보리가 익어가는 6월도 막바지.
장마 대비 마무리 공사로 바쁘다.
전라도 장성에서 배달 된 잔디
새벽부터 작업시작.
점심 먹고 일사분란하게 작업.
사람 손이 무섭다 더니 끝을 보았다.
콘크리트 배수관을 버리려면 돈이라 뒤엎어서 재활용 작업
배수로에서 잡은 설모사를 재호 총각이 능지처참.
도로 경계석으로 계단을 만들어 달라는 내 주문에 팔십세 할아버지가 나섰다.
미심쩍어서 지켜 봤더니 힘이 장사다.
6.25 때 백마고지에서 군 생활 했다는 할아버지는 대북 간첩 교육도 받으셨단다.
계단 만들고 남은 경계석으로 개비온 측면 물막이 용도로 사용
능선 쪽 오름 길도 침목 계단 없이 편안하게 오를 수 있게 잔디 심고 마무리 했다.
게비온 상판에 타일 붙여. 깔끔하게 정리.
토목과 조경 공사는 하나 하나 차근차근 정리 중이다.
배수로에 야자 메트 깔아 토사 유입을 막았다.
경사져서 다니기 블편한 꽃밭 사잇길은 호스로 물 뿌린 다음 물러진 흙을 삽으로 떠내고
걸쿠리로 고르게 펴서 정리 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안창리 개울로 다슬기 잡이 나왔다.
바윗돌 위 이끼를 더듬으면 다슬기가 잡혔다.
여기 다슬기는 껍질 표면이 맨질맨질한 팥 대수리. 껍질이 꺼끌 꺼끌한 다슬기보다 맛이 있다.
엄니는 다슬기 속이 작은 것도 통통하게 꽉 찾다며 재밌게 빼내셨다.
간 만에 여름 보양식을 먹으며
어린 시절 덕치 외가에서 다슬기 잡던 추억을 소환.
과거는 기억이 불러내고 미래는 꿈이 불러 온다던데..
고된 작업 중에도 이런 즐거움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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