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호 000문학상 심사 하던 날
배봉기 교수는 작품으로만 만나다가
정채봉문학상 심사 하는 자리에서 처음 인사를 했다
작품 낙점을 두고 고심 중인 손동연 시인
심사를 마치고 가든호텔 로비에서 기념 샷
내가 사람 이름과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지라
나중에 못 알아보고 실수할까봐 따로 찍었다 ㅎㅎ
배봉기 교수는 기차표 예매를 했다고 서둘러 자리를 뜨고
손동연시인과 여의도 선착장으로 갔다.
손시인이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야하니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편도로 유람선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볼만한 전시회가 있으면 함께 볼 요량이었으나
그의 시간이 허락되는지 모르니
강바람 쐬며 잠실까지 가는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편도운행하는 유람선 시간이 맞지 않아
카페를 찾아 63빌딩 아래까지 왔다.
우리는 계몽문학회 동지로 20년지기이면서도 일년에 두어번 만날까 말까.
작품이야기도 하고 근황도 듣고.........
손시인처럼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가 소쇄원이나 식영정 앞에 서면 조선의 시가문학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광주에 가면 우리 서울 사람들은 눈호강에 입호강에 귀호강까지 한다.
더구나 우리 아름이 결혼 때 축시 써주고.
우리 남편 투병 중일 때 먼걸음 해 준 그를 오랫만에 만났는데 이리 홀대 했다.
운전을 할 줄 알면 근사한 곳으로 모시련만.
이럴 땐 운전을 못하는 내가 답답하다.
재봉틀 다루듯 간단하다면 지금이라도 도전을 하겠건만.
복잡한 기계를 다룰 생각만 하면 오금이 저린다. 에휴.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도대체 못하는게 뭐냐고.
못하는게 너무 많아 잘 하는것 만 내세우는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