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혁신학교?
천안의 쌍정초등학교에서 작가 초청강연이 있었다.
교장실에 들어서면서 교장 선생님 낯이 익다 싶었는데
성환초등학교에서 전근오셨다고 반갑게 인사를 하셨다.
작년 5월 성환초등학교 초청 강연 때 교장실 베란다 텃밭을 보고 놀란 일이 있다.
전국의 교장실을 둘러 본 셈인데 그 중 가장 작은 교장실인데다.
국기 계양대 지붕이 교장실 베란다가 되고 그곳에 온갖 쌈채소를 기르고 계셨던 것.
학교 뒷마당에도 텃밭을 만들어 아이들이 농사 체험을 하도록 하고,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할 수있도록 지도를 하고계셨던 것.
그날 점심은 김이수 교장 선생님이 가꾼 쌈채소로 건강한 밥상을 받고 왔었다.
그뿐 아니다 .독서지도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계셨다.,
도서관 이용을 많이 한 반에 5만원의 부식비를 상금으로 주어
아이들이 가사실습실에서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먹도록 하고 ,
최우수 대출 학생에게 문화 상품권을 상으로 주워 격려를 하고 계셨다.
이 양반이 쌍점 초등학교로 전근을 오셔서 학교 도서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 벼포기 사이에서 해충을 잡아 먹고 사는 우렁이를 보여주는 교장 선생님.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쌍정 초등학교는 학부모 교육열이 높은 학교다.
교장선생님의 도서관 육성화 사업에 학부모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학원 갈 시간도 빠듯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는 것이다.
품안의 자기 자식 밖에 모르는 헛 똑똑이 엄마들을 불러 모아 놓고
외부강사 초청 특강으로 의식의 변화를 꾀하고 계신다 했다.
당신은 어린시절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산골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부모님이 음악, 미술 교과서는 필요없다고 안 사주셨다고 했다.
읽을 책이 없어 책에 대한 목마름이 컷던지라.
당신 자식들에게 원없이 책을 사주셨다고 .
그덕에 막내 따님이 방송작가 되었다고 대견해 하셨다.
평교사 시절부터 학교 도서관에 책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셨던 만큼 보람도 크셨을 터.
전근 오시는 학교마다 도서관 서가에 신간 도서를 비치해주려고 예산확보에
신경을 쓰신다고.
(박지은이 강연 중에 도서관 염탐을 했는데 도서관 이용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독후활동을 할수있는 교실이 따로 마련 되었다.
조랑조랑 매달린 땅콩을 수확한 아이들이 어찌나 기뻐 하던지.
내년에 뿌릴 씨앗을 교장실 냉장고에 갈무리 하시는 분.
아이들에게 농사 짓는 법을 가르치고 수확의 기쁨을 알게 해주는 것 또한
독서지도와 무관 하지 않다.
방학동안 책 속에 보물을 숨겨 놓고 보물 찾기를 시켰다는 인자한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
-비룡소 박지은 부장과 안병배 대리
요즘 학부모들은 담임 선생님보다 교장선생님을 잘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교장 선생님이 나서서 작가 초청을 하는 학교는 복 받은 학교다.
아이들 독서지도에 그만큼 열의와 괸심을 쏟아붓고있다는 증거다.
교장 선생님 부임 하고나서 도서관 대출 권수가 두배로 늘었다는 담당 선생님 말씀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쌍정초등 강연 다다음날, 혁신학교로 알려진 000 초등학교 강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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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혁신학교라고 내세우던 00학교 강연이후, 혁신학교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혁신학교가 뭐지? 학생, 교사, 학부모가 민주적 절차와 협의 과정을 거쳐 그 지역 사회에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①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는 학교. ② 교권이 보장되고, 교사들이 신나게 가르치는 학교.
③ 학생의 경제적, 환경적, 신체적, 정신적 사정으로 차별받지 않는 학교. ④ 학부모의 민주적 참여가 보장되고, 교사들과 협력하는 학교.
인류 보편적 가치가 상식으로 통하는 소통과 협력의 문화를 만드는 학교.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여야 한다.
-김향이 메니아. 책 한권은 자기 이름을 쓰지 말란다. 그 책을 안 읽은 친구가 있어 선물 하겠다고.
000 학교 교장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신문기사를 통해 혁신학교라고 알려지자 지방에서 관계자들이 견학을 오고. 전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단다. 위장 전입을 하고, 먼거리 통학으로 아이들이 시달리게 만들었다.
무엇이, 어디가 좋다하면 우르르 몰려가는 쏠림현상 ,부하뇌동은 언제까지 지속될 건가? 쌍정초등학교처럼 내실있는 학교가 진정한 혁신학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