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강연

231호 청주 강서초등학교

멀리 가는 향기 2011. 12. 31. 18:30

 

                                                          초청강연을 가보면 안다.

                                              행사를 위한 행사인지, 진정성을 가진 작가와의 만남인지를.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손에 드는 계기가 된다면 오죽 좋을까?

                                  강연 준비로 동분서주한 선생님도 힘들게 먼 걸음한 강사도 보람을 느낄 수있는 행사가 되리니.

                                                  

                                         근래 가장 감동적인 독자와의 만남은 <청주 강서 초등학교 > 강연이었다.

                                          내 스캐줄 때문에 2011년 12월 30일, 방학 중에 강연 일정이 잡혔다.

 

이옥수 선생님 진두지휘 아래 독후활동을 하는 아이들 

포스터를 만들고,

책표지화를 그리고

                                                                                     편지를 쓰면서

 

아이들은 충분히 책 속의 감동을 곱씹었으리

 

 

 

내가 만난 박대섭 교장 선생님은 참 스승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이었다.

아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려 애를 쓰시는 모습이 잠깐 다녀가는 손님인 내 눈에도 보였다.

 

 

이날의 강연을 위해

강연장을 꾸민 도서부원들과 방학 중인데도 학교에 나오신 교장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엑 동화책을 읽어줄 뿐만 아니라.

입학식날 어려운 훈화 대신 그림책을 읽어주셨단다.

 

 

 

대부분의 교장 선생님은 선생님들이 뽑아준 자료를 보고 작가 소개를 하면 강연장을 뜨셨다.

박대섭 교장 선생님은 강연장 분위기를 직접 카메라에 담았으며, 메모도 하셨다.

그만큼 관심을 기울인다는 증거다.

 

 

책을 읽고 만난 자리라 질문도 끊임이 없었다. 

 

 

작품을 쓰실 때 주제를 먼저 생각 하고 쓰시나요?

 

주인공 할머니를 무당으로 설정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답게가 엄마없는 애와 놀지 말라는 말을 친구 엄마에게 듣게 한 의도는 무엇인가요?

 

<달님은 알지요>를 읽고 질문을 한 3학년 아이는 이웃 직지 초등학교에서 왔다고 했다.

"작가님 저희 학교에도 오시면 안돼요?"

'다독왕' 6학년 이한솔이 아이들이 쓴 펜레터 묶음을 내게 전달 했다.

 

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놓고 기다리던 민정이 엄마도 만났다.

 

김향이 선생님

만나뵐 수 있다는게 기다려지면서도
그 기다림이 참 행복합니다.
저희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도서부 어머니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고,
저학년이 읽으며 참 좋은 책들을 찾아 읽다가 작가님이 쓰신 [나답게]를 만났습니다.
웃음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도서실에 있는 작가님의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아픔을 가진 사람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 시선이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따뜻함, 순수함, 천진함, 사랑이 넘쳐나는 그 모든 것을, 작가님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그냥 읽고 나면 이기적이고 욕심 가득한 제 마음이 깨끗이 정화된 기분이랄까요.
공부와 학원과 전쟁이 아닌 전쟁을 하고 있는 저희 딸을 비롯한 많은 아이들 마음에

언제까지나 순수함과 따뜻함을 가득채워 쥬시길 바랍니다.

작가님을 만나는 것을 너무나 기다리는
민정이 엄마 박미애 드림
(*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본 기억이 25년이 넘었네요.)

 

걱정인형을 만들어 선물한 아이도 있고

 

 

 

중, 고등학생이 된 졸업생들도 너댓명 찾아왔는데.

강연이 끝난 뒤 의자를 싹 치워주고 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우러나와서 한 일은 예절이고 교양이다.

이것이 바로 책의 힘이다.

일찌기 처칠이 말했다.

"얼굴이 잘나고 못나고는 타고난 운명이지만, 교양이 있고 없고는 책이 만들어준 운명이다."

비비안리가 '스칼렛 역을 맡을수있었던 것도.

인터뷰 끝난 뒤 휴지를 주워들고 나왔기 때문이라잖은가.

 

 

직지초등 사서 선생님이 <꿈꾸는 인형의집>을 읽고

코엑스 인형전에서 내게 선물할  인형을 사왔노라고 했다.

책사회 윤정인 간사의 귀뜸에 의하면 이 양반 또한 아이들 독서지도에 열성파라고 했다.

 

 

오래 전부터 내 홈피를 들락거리다가 <책사회>에 강연요청을 한 이옥수 사서 선생님.

이날 멍석을 깔아 놓은 장본인이다.

 

방학 중인데도 아이들과 학부모가 성황을 이룬 것은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서선생님이 자기 본분을 다하고.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장 선생님이 계시다면 무엇이 문제랴.

 

이날  새벽잠 설치고 내려간 피로감은 아이들에게서 받은 감동으로  씻은듯이 나았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운전해준 차를 타고 오송역까지 온 일도,

행사 끝나자 마자 사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주신 일도 잊지 몬하겠다.

나는 아이들 사랑하는 참 스승을 만나면 자랑 하고 싶어 입이 근질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