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강연

275호 부산 ....

멀리 가는 향기 2012. 4. 15. 15:07

 

연 이틀 내린 봄비에 아까운 봄꽃들이 화르르르..........

 

몸 사리느라 방안에서 바느질만 했지만 억울하지는 않다.

남녘의 꽃구경 미리 해두었으니.

 

 

 

 

지난 주 금요일 오후, 부산 강연 일정때문에  KTX를 탓다.

기침에 좋다는 곰보배추 즙을 연거퍼 마셨는데도  그치지 않는다.

승객들 눈치가 보여 스카프로 목을 휘휘감고 잠을 청했다.

 

                                                          잠은 오지 않고.... 바느질 삼매경에 빠졌다.

 

"이 자리 맞으세요?"

'2a 석 맞잖아요.

"17호차 신데요. 여긴 12호고"

내가 왜 이러나 몰라.

다섯 칸을 옮겨 가느라 낑낑...

 

 

 

토요일 , 날씨가 활짝 개었다.

 벚꽃터널을 지나 기장에 있는  대청초등학교로 향했다.

 

 

 

기장 관내 초등학교 중에 사서가 있는 학교는 대청 초교 뿐이란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학교를 찾은 아이들과 학부모,

이웃학교 아이들도 참석 할수있게 공지를 했단다.

기침나고 열나고.... 몸은 천근만근이어도

수준 높은 아이들의 질문에 엔돌핀이 막 솟는다.

사서 선생의 열정이 아이들에게로 전해졌다는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멸치잡이로 유명한 대변항.

 

어야디야 어허야 에야디야 오호야
이 그물로 대리거들랑 억수만대 올라오고
어야디야 어야디야 에야디야 오호야

오동추야 달밝은데 님오생각 절로난다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허야 어야디야
고기안들면 임생각나고 고기가 많이니 임생각 안난다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허야 어야디야
이고기를 싣고서는 부산시장으로 갈거나 서울시장으로 갈거나

어어야 디이야 호호야
짐대끝에 봉기달고 만선 노래 불러보자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허야 디이야
조르자 조르자 처자 어마시를 조르자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허야 디이야
그물조르듯 조르자 처자 어마시를 조르자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허야디야

 산낙지를 먹고나니 전복죽이 한 솥 올라왔다.

 

 금요일  밤에는 방파제서 자연산회를 감기 이겨내라고 먹고 또 먹고.. 결국 소화제까지 먹었는데, 

곰보배추즙,  홍삼즙, 도라지즙 을 연달아 마시고 또 마시고.

평소에 소식하던 사람이라 먹는 것도 고충이다.

 

 

 

 정란씨가  꿀에 절인 도라지 차를 보온병에 담아줘서 기침이 터지면 수시로 마시며 견뎌냈다.

현 선생이 먹여 주고 재워주고 태우고 다니느라 수고가 많았다.

 

 

점심 먹고 2시부터 부산 남구 도서관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온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경청 태도가 좋았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부모들은 자녀들 손에 왜 책을 들려줘야 할지 깨달은바 있었으리라.

 

 

 

오후 5시, 배유안 작가 장녀 결혼식장에서 글나라 출신 아동문학인들을 만났다.

범초 선생은 제자 복이 많다. 제자들은 하나같이 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예까지 왔노라 이야기 한다.

 

 

 

올해는 벚꽃 구경을 푸지게 했다.

제주, 통영,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