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305호 타로점을 보다

멀리 가는 향기 2012. 7. 8. 20:18

 

토요일 밤,  불야성을 이룬 대학로는 청춘 남녀들로 들끓었다.

일을 마치고 샘터 파랑새 극장을 지나다가 타로점 천막에 눈길이 머물렀다. 

흘끗 들여다 본 천막 안에 세명의 중년 여성  타로리더들이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 중 맨 오른쪽 타로 리더 인상에 마음이 끌렸다.

지하철 계단을 거슬러 올라가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사주를 봐드릴까요?"

"아뇨. 그냥 타로 점이 궁금해서요."

 


얼마전에 종영 된 더킹투하츠에서
김항아의 약혼식이 거행되는 사이 김봉구는 타로카드로 점을 쳤다.

 김봉구는 검카드와 킹검카드를 연이어 뽑은 후 섬뜩한 미소로 복수계획을 알렸다.

드라마에서 본 타로 점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타로카드 78장을 펼쳐 놓은 타로리더가

"마음 가는대로 왼손으로 두 장 뽑으신 다음,오른 손으로 두 장 더 뽑으세요."

그녀가 내가 뽑은 카드를 배열해놓고는 다시

"왼손으로 세 장 오른 손으로 세 장."

카드를 세 모듬으로 나눠 배열 하고 나서

"이젠 아무 손이나 뽑고 싶은대로 뽑으세요."

 

 

78장의 타로 카드는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이루어진다고.

메이저 카드와 마이너 카드의 개념은,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라는 문장이 있을때,
메이저 카드는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핵심적인 의미를,
마이너 카드는 '아름다운', '활짝' 과 같은 구체적인 수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그녀가 맨 위 놓인 두 장의 카드 중에 한장을 보이며 말했다.

 "당신은 지혜롭고 영민해요.  차분하고 조용한 성품이지만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당신이 가진 재능을 많은 사람에게 배풀고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어요."

 

다른 한장의 카드를 들고 말했다.

" 월드 카드는 당신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을 말해요."

(내 책이 다른 나라에서 출간 되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네^^)

 

그녀가 두번 째 줄 왼쪽 카드들을 뒤집으며 말했다.

"당신의 결혼은 슬프게 끝나요.(헉!) 남편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가운데 카드를 들고

"당신이 이성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는 순간 당신의 꿈은 어긋나요.

이성은 당신에게 걸림돌일 뿐이에요.(어쩌면 내 생각을 족집게 처럼 콕 집어낼까)"

사랑은 내 생애 단 한번 뿐이다. 내가 선택한 사랑에 대해 신의를 지키는 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고 도리라고 생각하니까.

 

마지막 오른쪽의 카드를 들고 리딩을 했다.

"당신은 일을 즐기는 사람이고 엄청난 에너지가 당신에게 있어요. .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세요. 당신의 일로 큰 꿈을 이루게 됩니다 ."

 

그녀가 내게 물었다.

"직업이 뭐예요?"

"뭘 하는 사람같아요?"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저는 단지 카드 리딩만 해줄 뿐인데."

 

호기심에 재미삼아 본 타로점. 굼 보다 해몽이라더니

78장의 카드 중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화투 패 떼듯 짚어낸 카드가  내 생각을 읽어낸 것이다.

핸드폰으로 관상도 보고  이름풀이도 하는 세상이지만 참 희안하다. 신기하기도 하고 .

어쨋거나 말년이 즐겁다니  좋다.

 

 

 

타로카드 기원에 대해서는 이집트,중국,인도 등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오래된 카드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것이 15세기 후반에 프랑스에 전해져

현재의 타로 원형이된 '마르세이유' 타로가 탄생 되었다고.

 유럽의 성당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에도 타로의 기원이 되는 비밀스런 문양이 발견되고 있다.

18세기 후반 앙트완 쿠에르 드 제블랭(Antoine Court Gebelin)은 카드의 기원은 

이집트의 신인 토트(Thoth)에 의해 쓰여진 고대 이집트의 읽어버린 마법의 지혜를 찾는 열쇠라고 생각하고, 이를 이론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