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323호 고냥이 할머니 되다

멀리 가는 향기 2012. 8. 16. 21:14

 

                                          아름이가  러시안 불루 새끼 고양이를 입양했다.

                                          고양이를 입양했다는 말에 어머니도 나도 "하필 고양이냐"고 마뜩찮아 했다.(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한다)

                                          어머니는 "기다리는 새끼는 안 만들고 &^%$" 하셨다.

 

 

입양 한지 얼마되지 않아 '라임'이는 장수술을 했다.

목에 매주었던 인조 세무 끈을 삼킨 것이 회근이었다. 의료보험이 없으니 몇 백 깨묵었단다.

어린것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짠하다.

 

"오빠가 라임이 때문에 담배 끊었어."

오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를 들었다.

감기로 고생하는 라임이 때문에 어쩔수없이 결심을 한 모양이다.

고양이 털 때문에 청소기도 도맡아 돌리는 눈치다.

어머니가 그 소리를 전해 들으시곤 "진즉 고냥이 새끼 데려 올 걸 그랬구나." ㅎㅎㅎㅎ

 

 

 

지하철에서 옆 자리의 임신부가 태아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우리 때는 태아 사진이 없었다.

드라마에서 간혹 태아 사진을 볼때마다  참 신기했었다.

내 눈에 도통 아기 모습이 분간 안된다.

호기심이 지나쳐서  용기를 냈다.

 

"나도 좀 보면 안될까요?"

"아기 사진이 잘 안 나왔어요. 요기가 눈이고  이건 코예요.

이쪽에 손이 있고 이건 발이고..."

설명을 듣고 보니 흐릿하게 실루엣이 잡힌다.

오마나 신기한 거!

 

"태아 사진 찍을 때 아기들이 스트레스 받는다던데."

"예. 빛을 피해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해요."

"사진 자주 찍었어요?"

"기형아 체크를 위해서 한달에 한 번 찍고 있어요."

 31살에 두번 째 아기를 가졌다고 주위에서 축하를 받는단다.

 

우리나라 평균 가임여성 나이는 31.6세 라한다.

대부분  불임 시술 끝에 쌍둥이들을 임신하는데다  노산이다 보니 별별 어려움이 많단다.

우리 조카며느리는 조산기미가 있어서  입원해서 석달이나 지연시켜서 낳았는데 아기가 건강치 못하다.

 

매달 검사를 하다가 기형아 판정이 나면..... 그러면 어떡해야 하나.

참으로 난감하다.

예전에는 기형아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냥 낳아 길렀다. 천형이려니 감내했다.

 

알면.... 수많은 갈등을 겪게 되겠지.

기형아로 태어난 아이는 평생 고통속에 사는것은 물론이고.

그 부모는, 가족들은..... 너무나 끔찍한 고통이다.

 

그러기에 부모 되려는이는 음식 함부로 먹으면 안되고 술 담배 삼가야한다.

약도 함부로 복용하면 안되고.

요즘엔 기형아 방지 의약품이 나온다니

부부가 함께 ( 아빠되려는 이는 더욱 섭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매사에 조심조심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 사위도 아빠 될 마음가짐을 한 모양이다. 

아름이도 저리 행복한 웃음 웃을 날이 머잖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