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358회 김하늬 시집가던 날

멀리 가는 향기 2012. 11. 12. 22:27

 

 

일요일 오전, 문삼석 회장님, 임정진, 이미애 작가와 부산행 케이티엑스 에 몸을 실었다.

우리보다 앞서 오순택 회장님, 한상순, 유은경, 고영미 씨가 출발했고

뒷칸에는 김은하 , 최은순 , 임서경 작가가 타고 있었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두건 바느질을  마무리해서 임정진에게 씌워주었다.

사회를 맡은 그녀가 미장원에 들를 시간이 없다기에 쓰고 있던 모자도 기부했다.

 

신부 대기실에서 만난 김하늬를 보고 선녀가 하강 한줄 알았다. (예전에  야구모자에 카고 바지 차림으로 우리 집에 놀러온

 그녀를 보고 우리 어머니가 치마를 입고 다녀야 시집 간다고 한마디 하셨었다^^)

 

                                                하늬가 제 1회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받은 것은 행운이다.

 

                                                 서울에서 불원천리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준 선후배들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그녀가 마흔 셋의 나이에 화촉을 밝히게 된 것도 다 선배를 잘 둔 덕분 

 

 

                                                -    주례를 맡은 김문홍 선생님과 사회를 맡은 임정진

 

   임정진이 그녀를 부산에서 서울로 끌어 올렸기에 반려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 아닌가.

 

 

서울로 올라온 하늬는 부지런히 자극 받고 작업 또한 열심히 해서 여러 권의 작품집도 내고

                                                나중에 귀농할  땅까지 사 두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가장 기쁜 분이 어머니시다.

                                                     과년한 딸이 머리 올린 것을 보셨으니 이제 원이 없으실 것이다.

 

 

 

                                     이자경 작가가 오카리나 연주로 두 사람의 새출발을 축하 해주었다.

 

나 또한 하늬를 마음 깊이 두었으니 그녀의 성품을 어여삐 여긴 탓이다.

 신랑의 인상이 푸근해서 보기에 흡족하다

 

  상행선 시간이 8시 15분이라 구덕경기장 담장에서 열린다는 주말 벼룩시장을 찾았다.

                                               혹시 오래된 우리 인형을 찾을 수있을까 싶어서 였다.

                                                회장님이 동행이 되시겠다 하고 이자경이 운전기사가 되겠노라 자청했다.

                                                기대와 달리 규모도 작고 날이 궃어 물건들을 싸는 중이었다.

 

남은 시간 어찌 보낼까 하다가 국제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미술의 거리, 영화의 거리를 배회 하다가

                                     영화배우 김지미 손도장에 손 크기를 재 보았다.

 

자경씨가 만화가인 카페주인에게 케리커처를 부탁했다.

 

케리커처를 선물로 받고 답례로 사인을 해주었다.

 

 

부산역에 모인 우리는 가족석에 몸을 싣고  자정이 넘어 귀가 했다.

뒤늦게 반려를 맞이한 커풀의 결혼식 하객으로 기꺼이 동참 했기에

내내 마음이 흐뭇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