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시
399회 봄마중
멀리 가는 향기
2013. 3. 7. 22:10
봄마중
밭둑에 납작 엎드려 겨울을 난 냉이는
변변한 바람막이없이 맨 몸으로 겨울을 나고
모가지 꼿꼿이 처들고 꽃봉오리 터트렸다
도심의 온갖 소음 밤낮으로 견디고
벌거숭이로 겨울을 보낸 키 큰 가로수도
푸릇푸릇 잎눈 틔우고 거들먹거린다.
가로수 우둠지 허술한 둥지에서 눈보라 견뎌낸
까치도 날갯짓하며 목청 높인다
꽃이, 나무가 ,벌레와 새들이 봄마중으로 신바람 내는 건
누구보다 당당하고 굳세게 견뎌온 것이 스스로 대견해서다.
.........................................................
5일, 7일 연달아 문상을 다녔다.
아직도 나는 장례식장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꽃샘추위에 어른신들이 적응을 못한 탓이리.
변덕스런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