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420회 어버이날 선물
멀리 가는 향기
2013. 5. 8. 16:58
승환이가 여섯살 때 유치원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내 옷자락에 달아주고 안마를 해주었다.
녀석이 어찌나 곰살맞게 굴던지. 그 이야기를 중앙 일보 손거울란에 써보낸 일이 있다.
그 다음해에도 카네이션을 엄마 아빠 것 두 개 만들어왔는데 친할머니가 계셨다.
어린 것이 속으로 끌탕을 하다가
친할머니한테 먼저 달아 드렸다가 도로 뺏어서 내게 달아주었는데,
할머니께서 "그 카네이션 꽃 임자는 나도 해봤다"고 산통을 깨는 바람에 녀석이 쩔쩔매던 일이 생각난다.
훗날 그 이야기를 동화 소재로 써 먹었다.
엄마 입술이 닳아 없어지겠다고 할 정도로 뽀뽀 세례를 퍼붓던 꼬맹이는 어디로 갔을까?........
자식은 부모에게 선물같은 존재다.
저도 부모가 되면 그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