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456회 여름이 저만치 가네

멀리 가는 향기 2013. 8. 29. 07:42

 

여름이 저만치 가네 이 밤이 다지나가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은  붙잡을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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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멈춰져 버려라  내 님이 가지 못하게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네.

사랑이 저만치 가네 나홀로 남겨 놓고서........

 

이젠 홑이불을 대신 차렵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

아침에 눈뜨면서  '사랑이 저만치 가네' 노래가 떠올랐다

 

 

버드나무 그늘 아래 나룻배 묶어 놓고 여인들이 낮잠을 잔다.

눈 부시게 빛나는 푸른 물결 ,하얀 모슬린 원피스와 붉은 벨벳 배게, 챙이 넓은 카플린 모자.

여름날의 나른한 풍경도 이젠 눈길  저편으로 사라질테지.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꽃들이 말라비틀어지고 시나브로 낙엽이 지는  

쓸쓸하고 스산한 가을을 어찌 견디나.

 

 

미얀마의 올랑 사카이 부족들은 나이를 거꾸로 센다.

갓 태어나면 60세. 살아가면서 한 살 씩 까먹는다고.

다 까먹으면 다시 10살을 덤으로 얹어서 까먹기 시작

나날이 적어지는 나이 덕에 젊어지는 기분이 날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서글픈 일만은 아니다.

보고도 못 본척  듣고도 못 들은척  내뱉고 싶은 말도 삼킬수있는 내공이 생기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