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강연

469회 책드림 콘서트

멀리 가는 향기 2013. 10. 13. 15:43

 2013 10.12 토요일 오후 유명산 휴양림에서 <책 드림 콘서트>가 열렸다.

문화체육 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 진흥원, 산림청에서 후원하는 행사였다.

 

어머니 모시고 남동생을 로드메니저 삼아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식물원에 들러  꽃구경을 시켜드릴 참이었는데 길이 워낙 막혀 겨우 시간 맞춰 도착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책을 낭독해달란다.

나혼자 책을 읽을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등장인물이 많은 이야기를 고르다 보니 <선물>이라는 저학년 단편이 선택 되었다.

 

 함께 책 읽을 사람이 7명 필요하다 했더니만 우르르  달려 나온다.

 

 

아이들에게  각자 역할에 맡는 대화글 낭독을 맡기고 나는 지문을 낭독하기로 했다.

 

                                                   "얘들아, 느낌 팍 살려서 알지!"

 

 

할머니역을 맡은 사내녀석이 제대로 분위기 살리고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모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고

<내 이름은 나답게><나답게와 나고은>을 출연 상품으로  받은 아이들은 신났다.

 

 

 '책을 읽는 습관이 운명을 죄우한다"는 명언을 남긴 처칠의 일화도 들려주었다.

 

2부순서에 출연하는 노경실 작가가 도착했다.

 그녀는 늘 자신이 58개띠임을  내세운다.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 문화적 환경 때문에 58 개띠들의 특성이 형성되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잘 뭉친다는 점이다.
뭉치면 술도 많이 마시고 노래도 잘 부르고........
그녀는 편집자나 후배작가들에게 이쁘게 꾸미고 다니라고 충고하기로 유명하다.

 

부모와 함께 숲 체험도 하고

 

 

숲 해설사 도움으로 나무 판넬 목걸이도 만들었다.

해가 기울면서 기온이 내려가서 2부행사는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남동생이 선택한 '어비계곡 "드라이브 코스

우리가 진입한 코스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펜스를 쳐놓았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을 지나  막다른 길에서 배넘이 코스 길로 내려왔는데  칩엽수들이 우거진 숲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 만했다.

 

배넘이 활공장 길 지나면  쏠비알 카페 식당이 있는 옥천면 어비계곡 문화마을로 내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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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점점 사위어 가는데

다시 가을이 깊어지고

바람은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져

우리가 넘어야 할 산 너머엔 벌써

겨울 그림자 서성댑니다

오늘은 서쪽하늘도

억새풀밭을 이루어 하늘은

억새구름으로 가득합니다.

 

하늘로 옮겨간 억새밭 사잇길로 어머니가

천천히 걸어가는 게 보입니다

고갯마루에 앉아 오래도록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하늘에서도 억새풀이 바람에 날려 흩어집니다

반짝이며, 저무는 가을 햇살을 묻힌 채

 

                     ------도종환 <억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