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476회 고물 인형들의 변신 스토리

멀리 가는 향기 2013. 11. 10. 13:18

 

 

 1950년대 속옷차림의 고무 인형                                                       속치마를 만들어 입히고

 

 

 

이제 세례복을 만드는 중

 

 

세례복을 만든 옷감은 김혜경 사장님 어머니 반닫이서 나온 명주.

은은한 광택과 실크천의 부드러운 감촉으로 바느질하는 손이 즐겁다.

 

 

                   파리 방브 벼룩시장에서 사온  100년이 넘은 프렌치 엔틱 레이스를 사용했다.

 

 

 

 100년 넘은 프렌치 레이스들은 귀하신 몸이라 부르는 게 값이다.  그때 눈에 뜨이는대로 사올 걸 .....후회 막급이다.

 

임정진하고 둘이 무슨 심사를 할 때 그녀가 입고온 브라우스 레이스가 나이 먹은 빈티지였다.

자잘한 무늬여서 인형옷에 트리밈으로 쓰면 안성 맞춤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저번에 입었던 브라우스 싫증나면 버리지 말고 나 줘라 인형 옷 만들게 했다가 한소리 들었다.

"세상에, 사람옷 뺏어서 인형 옷 만들어 준다는게 말이 되냐고요오."

옷대신 이거나 가지라고 니들포인트 거울을 줬다. 으히히 내 수집품목 중 하나였는데.

임정진은 인형 소품이 눈에 뜨기만 하면 사 보낸다. 이번에도 서양 인형의 역사를 훑은 책을 보내줬다. 

 

 

 

 

                                                천이 고급이라 옷태도 좋다.

 

 

 

 

 

1800년대 파리안 비스크 헤드에 우드 바디 돌                              속바지를 입히고

 

 

 

프릴 달린  속치마를 입히고

 

 

                      가을 선생님이 커튼집에서 얻어준  바이올렛 칼라 아크릴 합성 섬뮤로  버슬 드레스를 만들어 입혔다. 

 


가을 햇살이 스며든 나른한 오후

 

 

 

1800년대  독일 차이나 헤드                                                        헝겊으로 바디를 만들어 주고

그 당시 인형의 얼굴은 볼연지가 짙고 볼이 통통하다

 

 

 

 

버건디 빛 노방천으로  19세기에 유행한 버슬드레스를 만들었다.

내 원피스를 잘라서.

 

 

핸드백과 모자로 멋을 내주고  화려하지 않지만 기품있는 귀부인의 뒷태로..

 

 

1800년대 파리안 비스크 헤드에  헝겊바디(목욕을 시켰어도 세월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았다,)

 

 

 

속바지 속치마 입히고

 

 

캉캉 치마도 입히고

 

 

환타색 실크 드레스는 엔틱 프렌치 커튼 바란스로 만들었다. 실크 천이 햇볕에 색이 바래서 더 멋스럽다.

네크라인에  진주 목걸이도 해주고 비즈 장식으로 한껏 치장을 했다.

 

 

옷을 만든 살구빛 커텐 바란스에도 스토리가 있다.

 파리 몽마르뜨언덕 광장을 지나면 12세기에 지어진 성 피에르 수도원이 있다.

수도원 마당에 들어섰다가 부속 건물에서 사람들이 들락 거리는 걸 보고 자선 바자회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마지막 날이었고 마감 시간이 임박했다.

 발 빠르게  자수 테이블보와  엔틱 실크 커튼 바란스, 레이스들을 고르고 15유로를 냈으니  횡재했다.

 

                                 성당 관계자인 듯한 분이 다가와 물었다. "패션디자인을 하십니까?" 아름이가 내 대답을 대신 해줬다. "어떤 물건을 사셨나요?" 내가 고른 물건들을 보였더니 러불리 한 것만 골랐다며 6개월 후에 또 오라 했다.언어 장벽만 높지 않다면  나 혼자라도 파-리로 날아가서 방브 벼룩시장에 가서 엔틱 레이쓰와  엔틱 천들을 사오고 싶다.

 

 

1800년대 미녀들은 볼살이 통통했나 보다. 그 당시 비스크 인형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 볼살로 구별하기도 한다.

볼에 애교 점도 있다.

 

 17세기 유럽엔 각종 전염병이 유행했다. 귀부인들은 얼굴의 상처나 천연두 자국, 여드름 자국을 숨기기 위해

검은 비단이나 종이를 별 달 등의 모양으로 오려 붙였는데,

 

 

18세기에는 무슈(애교점)으로 유행했다. 애교 점 위치에 따라 비밀 언어가 있다.

 

 

타조 깃털로 부채를 만들어 주었다.

당시유럽 상류사회  귀부인들의 장신구 중에 접는 부채는 은밀한 대화 수단이었다. 

 깃털, 상아, 레이쓰 들로 치장한 부채들은 호화롭게 짝이 없었다.

 

 

 

남녀가 사교계에서 만날 때 부채로 은밀한 대화를 나눴는데.

천천히 부채질을 하면,  저는 이미 결혼했어요' 오른손으로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리면 나를 따라오세요'
왼손으로 부채를 만지작거리면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요' 부채를 접어 상대에게 내밀면, 저를 사랑하세요?'
수십가지 되는 부채 언어를 애교점 위치로 연인의 심리 상태를 가늠해야   연애를 할 수있었으니 당시 머리 나쁜 남자들은 연애도 못했겠다.

 

 

 

중국산 포세린돌.

 

 

 

승환이 모직 체크 바지 잘라서 바지를 만들고 실크로  블라우스 만들고  레자로 구두를 만들어 신겼다.

소공자 탄생.

 

 

 

옥수수 쪄먹고 껍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