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484회 아들 결혼식

멀리 가는 향기 2013. 12. 2. 09:05

 

 

 

 

며느님이 마음에 드세요?

결혼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물었는데 그 말 뜻을 내가 어찌 모르겠나. 

아들 마음에 들었는데 당연하지. 며느리가 지혜롭게 처신하는데다  디자인 감각도 있어 이쁘다네

 

 

아름이는 올케 언니를 맞기 위해  당일 새벽까지 꽃작업을 했단다. 

핑크가 그라데이션 된 카라 부케와 잉글리안 로즈부케 두 개를 준비했다.

 

잉글리안 로즈로 만든  부토니아.

 꽃 송이마다 브렌드 네임이 붙어있는 명품 장미 답게 컬러가 오묘하게 곱다.

 

 

'귀부인'' '부귀영화'란 꽃말을 가진 심비디움으로 만든  혼주 코사지.

내 저고리 색상에 맞게 톤온톤으로 해서 더 고급스럽다.

 

신부 어머니는  분해서 분홍색을 신랑 어머니는 하늘 같이 기세 등등해서 하늘색 저고리를 입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나는 며느리를 맞는 기쁨을 드러낼 색으로 주황을 택했다.

(주황은 밝고 활기차서 에너지 넘치고 사교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한 색으로 통한다.)

거기에 나비 페치를 달아 화려함을 강조했다.

 쪽머리에  비취와 황옥 뒤꽃이를 쫒아  뒷태도 신경을 썼다.

 

 

 

 

 삭장에서 하객을 맞는 아들을 보니 대견하고 기특했다.

 

 

"오메 오메 어쩐다냐. 여린 것이 눈물바람할 거인데 . 미리미리 산소가서 실컷 울어뿔고 그날은 꽃같이 웃어야헌다.잉."

 김옥애 선배가 당부하고 당부했건만, 눈물보가 터지고 말았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아들 의지해서 겨우 버텄다.

아들 친구 명석이가 보기 딱했던지 꽃분홍 손수건을 슬며시 건네고 갔다.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 작품 소재가 되어준

맹꽁이 책방 이시경 선생과  몽골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최영숙 사진작가 ,최숭님 시흥시장 사모님이 먼걸음 해주셨다.

비룡소 박상희 사장님이 화환대신 보내준 책은 시흥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되고,

 

시공주니어 김문정 주간이  보낸 책화환은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 변현주 사무국장을 통해 오지 학교로 전달될 것이다.

 

 

푸른숲에서 보내준 책화환은 경희대 병원 희망문고가 되어  환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것이다

 

 

<달님은 알지요>로 인연을 맺은 비룡소 박상희 사장 , 푸른숲 김혜경 사장님께서 당신 일처럼 기뻐 해주시고.

 

 

 기도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신랑신부 입장을 기다렸다

장인 어른의 인도로 배필을 맞이하고

 

 

신부님 앞에 증인을 세우고 혼인서약을 하다

 

 

 

신부님은 "결혼은 인연이지만 의지이기도 하다"며 귀감이 될 말씀을 하셨다.

 

 

사제와  하객들 앞에서 두 사람이 하나 되었음을 언약하고

 

 

부모님 슬하를 떠나는 절을 올렸다.

 

 

친구의 축가도 듣고

 

신부님의 당부 말씀으로  혼배 성사는 끝났다

 

둘이 서 한 마음이 되어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함께 맛보며

 

 

처음 그 마음 영원히 변치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하객들의 축하도 듬뿍 받고

 

친구들과 즐거운 의식도 치르고

 

아들 딸 낳고 알콩달콩 잘 살아라.

 

지난 11월 9일 올린 아들 결혼식에 참석 못한 지인이 내가 어떤 한복을 입었는지 궁금하다기에 사진 입수하자 마자 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