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호 Boudoir 인형
Boudoir (여인의 침실)인형은 프랑스 여인들이 침대나 쇼파에 놓아두는 인테리어 소품용 인형이다.
브르두와 인형은 대부분 비대칭으로 팔다리가 길고 메이크업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에스토니아 카드리오그 궁전에서 Boudoir 인형을 안아보았다.

어느 날 문득 그 인형이 눈에 삼삼해서 길쭉하고 늘씬한 몸부터 만들었다.

속고쟁이와 속치마도 만들어 입히고

얼굴 이목구비는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다.

머리카락을 붙이고, 양식 쌀알 진주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어 주고 손톱에 메니큐어도 칠해주었다.
뒷태도 신경 써서 리본으로 여며주고.
수직실크 자투리 천으로 드레스를 만들고. 조화로 화관도 만들었다.
베이지 톤의 수수한 평상복
올리브 그린 원피스 하나 더.
에이프런에 수를 놓고 대바늘 뜨게 소품도 만들어 주고
마사로 바구니를 짜서 받짇고리도 만들었다.
수직 실크 옷감의 올이 풀리지 않게 감침질을 해가면서 한 땀 한 땀 공들였더니 디테일이 살아있다.
그래도 뭔가 2%부족하다.
민소매 속치마를 만들어 겉옷의 옷태를 살려주고
스팽글과 비즈로 치장한 기품있는 보라색 드레스를 하나 더 만들기로 했다.
이제야 chatelaine(영주의 안주인) 포스가 나왔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다.
옷감의 색상, 소재, 어떤 부자재를 사용해서 어떤 디자인의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인형도 인물이 달라 진다.
미국 패션계의 제왕 랄프 로렌은 옷으로 여성의 외모를 우아하게 가꿀 수 있다고 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태도와 몸가짐, 말투와 메너가 달라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