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663호 금연 글짓기

멀리 가는 향기 2015. 5. 31. 16:52

 

 한국일보사 <금연 글짓기 >심사소감을 쓰면서 떠오른 사진이다.

 

 

 세상의 모든 아들에게 아버지는 우상이나 다름없다.

 즤 아버지를  따르던 승환이는  삼촌이 아버지 카메라를  만지면 "아빠 꺼야."하고 사정없빼앗다.

아버지 양복 저고리를 입고 아빠 놀이를 했는데  옷에서 나는 땀 냄새를 맡기도 했다.

아버지 행동거지는 뭐든  멋있어 보였는지 재털이에서 꽁초를 주워 담배 피는 흉내를 냈다.

나는 이 사진을 들이대고  남편에게 금연을 종용했었다.

 

 

 <별이된 아빠>로 대상을 받은 6학년 남자 아이의 수상 소감을 옮긴다.

아직도 금연을 못하고 설자리를 잃은 분들을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으로 균형을 맞추어 삶을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습관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영양소를 조화롭게 섭취하고 몸에 해로운 물질을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좋은 습관에 해당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독서와 친구들과의 사교 관계는 정신적으로 좋은 습관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나는 나의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건강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의 눈으로 어른들을 바라보면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 중의 하나는 바로 '담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피해를 주게 되는데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어라’, ‘좋은 습관을 길러라말씀을 해주십니다.

어른들도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하여 금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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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응모편수가 엄청나게 는 것만 보아도 담배 값 인상 여파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응모된 글을 보면 텔레비전 금연광고를 보고 놀란 아이들 특히 딸들이 아버지를 닦달 하고 나선 이야기가 많다.

 할아버지들은 손자가 사랑스럽다고 스킨 쉽을 하지만 아이들은 몸은 물론이고 옷에서도 고약한 냄새가 나는 할아버지를 피하고 싶다.

그런 할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거나 투병 중일 때 아이들은 후회를 한다.

 할아버지와 살가운 시간을 갖지 못 한 것을.

어릴 때부터 자기를 돌봐 주고 함께 놀아준 할아버지 건강을 위해서 금연을 하시라고 간곡하게 편지를 쓴 아이도 있다.

사춘기 언니가 흡연하는 아빠 때문에 이불로 온 몸을 감싸 방독면을 쓰고 아빠와 담배전쟁을 치르는 이야기도 있다.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고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해대는데도 아빠가 담배를 끊지 못해 걱정인 아이는 아빠의 금연을 거들기도 한다.

집집마다 금연을 못해 고군분투하는 아빠나 할아버지 이웃 언니들의 이야기는 실감이 난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은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고 당사자에게 금연의 각오를 다지게 할 것이다.

지금은 스트레스가 많아 못 끊지만 50세가 되면 금연하겠다는 아빠에게 지금도 끊기 어려운데 그때는 더 힘들어지니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라고 나선 효자도 있었다.

 

<담배 맛있어요?>를 쓴  2학년 어린이는 자기 집 화장실은 담배공장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아이는 아빠가 TV 광고 속 아저씨처럼 될까봐 무섭다.

아빠에게 담배를 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아이는 담배 피우시는 어른들께 묻고 싶단다. 그래도 담배 맛있어요? 하고.

 

<별이 된 아빠>. 아빠는 아들에게 밤하늘의 별 자리를 알려주고 별자리에 얽힌 신화를 들려주곤 했었다.

 아빠가 내뿜는 담배연기 때문에 별자리를 제대로 볼 수 없어 불만이었던 아이는 그나마 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아빠는 폐암으로 6학년 아들을 두고 하늘로 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별을 좋아하던 아빠는 정말로 별이 되었다." 는 대목으로  금연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어라’, ‘좋은 습관을 길러라하면서 흡연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해치는 어른들이 이해 안 된다는 말은 새겨들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