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740호 긍정적인 말

멀리 가는 향기 2016. 4. 4. 22:55

 

 

국토교통부 기자단  심사를 하고 서둘러 귀가하는 전철 안이었다.

옆자리  남자들이 하는 말을 엿 듣게 되었다.

"아내는 성내는 일이 없어. 일처리하는 걸 보면 나보다 나. "

"내가 보기에도 쿨 한 것 같더라."

"어떻게 그런 사람이 나한테 왔는지. 과분한 생각이 들어."

나는 흘깃 남자를 살펴보았다.  삼십대 후반 직장인으로 보이는 데 말쑥한 차림에 얼굴 색이 밝고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평소에 언행이 좋았으니 그런 복덩이 아내를 만난 것이다.

남의 이야기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모 출판사 시상식 자리에서 만난  후배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이 민폐 끼치고 있다는 거 아세요? 000도 선생님 옆에  안 서잖아요."

 결혼식이나 시상식 등 축하하는 자리에는 차려입고 가는 게 주최측에 대한 예의다.

 평상복차림이  민폐인거지 차려입고 간 게 왜 민페 라는 건가.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말투부터 다르다.

그 사람의 심성이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에 언행에 따라 얼굴도 변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을 보면 입꼬리가 내려가 있고 미간을 찡그리고 있다.

 '사십대 이후의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던 링컨의 말이 일리가 있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도 하는 짓을 보면 생긴대로 논다고 했다.

 

 

라로슈푸코가 말하기를,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 받는 사람을 경멸함으로  분노를 조금씩이나마 달래고 가라앉힌다."

남보다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을 각오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려서 사랑받지 못한 이는 자기보다 잘나고 잘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건 자기가 못났다는 걸 시인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