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737호 봄기운
멀리 가는 향기
2016. 3. 14. 10:31
서울에도 봄이 도착했다.
작년부터 베란다 휀스에 걸어둔 행잉바스켓의 코코넛 깔게가 허술해져서 흙이 떨어졌다.
까치 두 마리가 우리집 베란다에 알짱대기에 살펴봤더니 코코넷 심지를 수북히 빼놓고 물어나르는 중이었다.
새들도 봄철맞이 집수리를 시작한 모양이다.
작년 겨울에 뿌려 둔 보리가 매서운 추위를 무릅쓰고 파릇파릇 자랐다.
겨우내 부족한 햇볕에 웃자란 화초들도 기지개를 켰다.
정월장을 담갔는데 맛있게 우러나고 있다.
소금항아리 뚜껑을 열어 거풍을 시켜 주었다.
신안 천일염을 지하 차고에 두어서 10년 가까이 간수를 뺀 소금은 뒷맛이 달다.
천일염은 비닐봉지에 담지 말고 장독대 항아리에 담아 오래 묵혀서 간수를 빼고 먹어야 약이 된다.
꽃샘바람이 훼방을 놓아도 아파트 10층 베란다에 봄기운이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