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회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 책걸이
5월 25일 수요일 , 원주로 내려온 뒤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
비룡소 편집자 박지은, 윤홍은 씨와 화가 김보라 씨를 만나 조촐한 출간 축하 회합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영원한 이야기 친구 김향이가 들려주는
동화 나라 인형의 집 이야기
“문이 열리면, 인형이 살아 움직인다!”
국내에서 60만부가 판매되며 태국 프랑스 중국에도 소개된 한국 어린이 문학의
베스트셀러『달님은 알지요』의 작가 김향이의 신작『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김향이 작가는 1991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래 『쌀뱅이를 아시나요』, 『내 이름은 나답게』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와 더불어 초등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국내 대표 동화 작가이다.
작가는 또한 조선시대 인형과 세계의 인형 1,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인형 소장자로도 유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인형놀이를 통해 이야기를 짓고 상상놀이를 한 것이 동화를 쓰고 인형을 만드는 일의 시작”이었다는 작가는 그동안 동화를 쓰는 틈틈이 인형을 만들고 인형을 수집해 ‘인형 전시회’를 열어 왔다.
좋아하는 인형과 함께 인형 박물관에서 동화 읽어 주는 작가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게 평생의 꿈인 작가는 이번 신작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를 통해 작가가 평생 마음에 씨앗을 품고 키워 온 ‘인형’과 ‘동화’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과감 없이 풀어냈다.
남들이 버린 인형을 곱게 새 단장하는 걸 낙으로 여기는 작가 자신을 ‘인형 할머니’라는 캐릭터로 탄생시킨 이번 작품은 ‘인형 할머니’를 만나 비로소 ‘가족’을 이루게 된 인형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여운 있게 펼쳐진다.
패키지 디자이너로 활약했던 김보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진 ‘인형’이라는 소재를 가장 알맞게 표현해 냈다.
마치 무늬가 아로새겨진 공예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섬세하고도 화려한
그림은 김향이 작가와 인형이라는 소재의 클래식함과 만나 ‘미래의 고전’으로 자리 잡게 한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이렇게 다
다른데?”
인형의 집에서 새롭게 태어난 가족
원래 돌스 하우스용으로 만들어진 잉에를 빼고는 나머지 인형들은 인형의
집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형들이다.
만들어진 재료도 나무, 고무, 헝겊 등 다 다른 데다 어디서 온 줄도 모르는 남남끼리인데 갑자기 가족이라니 이 어색한 상황에 침묵만이 흐른다. 하지만 인형 할머니가 망가지고 버려진 인형들을 따뜻한 손길과 다정한 음성으로 보듬어 다시 태어나게 했듯, 인형들 또한 곧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 주며 곁을 내 주기 시작한다.
밤새 나눈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알고 이해하게 되며 새로운 관계의 싹이 움튼다.
외롭게 홀로 버려진 인형들이 용기 있게 마음 문을 열고 상대를 바라보자, ‘가족’이라는 행복한 관계가 시작된다.
관계라는 건 언제나 마음먹기에 따라 늘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는 행복한 결말에 독자들은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
2015년 4월 22일, 편집자 화가 북디자이너가 우리 집에 왔었다.
일러스트과 편집 디자인 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회합이었다.
일년 만에 출간을 축하하는 만남이었다.
화가 김보라씨는 일본에서 첫 그림책을 출간하고 국내에서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로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을 계기로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킬 것을 믿어 으심치 않는다.
그녀는 작업 도중 유산으로 마음 고생이 컷지만 출간과 함께 회임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다.
나는 화가 복이 많다.
일러스트로 글맛을 살려내는 화가들의 공력에 매번 감동을 하게 된다.
일 때문에 참석 못한 박상희 사장님 대신 박지은 편집장이 맛난 점심을 대접하고
윤과장이 프렌치 스타일 카페로 안내했다.
이사 후에 손가락 마디가 퉁퉁 붓도록 일만 하다가 모처럼 호사를 누렸다.
전에 살던 집 들러 우편물 받아오고
명륜동 독서치료학회 사무실로 갔다.
정선혜 교수가 학회 사무실을 정리한다고 강의실 책상과 의자를 가져가라는 연락을 했기에 용달 한대 불러서 싣고 왔다.
저녁 8시 너머 도착했는데.
용달 기사아저씨는 무거운 책걸상을 창고로 옮기면서 흥얼 흥얼 콧노래를 불렀다.
늦은 시간이라 나도 의자 나르는 걸 거들었는데 다친다고 말렸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주변 사람 마음까지 편안하게 한다.
( 정 선생, 내가 광 내가며 오래 오래 잘 쓰리다. 여행 무사히 다녀 오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