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763회 오지랖

멀리 가는 향기 2016. 7. 22. 17:40

"아침 밥 하지 마세요 .10시에 다슬기탕 시식회 할거예요."

식당 강사장의 말이다.

다음 날 아침 주방에서 다슬기를 대주겠다는 사람이 다슬기탕 레시피를 알려주느라 분주했다.

나는  내심 잘된 일이라 여겨 곁에서 지켜 보았다.
다슬기는 간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 졌으니 재료 속이지 않고 잘 만들면  잘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미원도 넣고 조개 다시다도 넣는게 아닌가.

"그건 아니지.  진짜 백이 시원한 다슬기탕을 끓여야지."

내 말에 ," 아이고  요즘 미원 안쓰는 식당 없습니다. 손님들 입맛에 맞춰야지요."

헐,

어쨋거나 우리 남매는 그녀의 식당영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나는 부랴부랴 식탁보를 만들고  동생은 촬영 장비를 세팅했다.

그런데 강 사장은  강 건너 불 구경이고  내가 음식 담을 그릇 고르고 세팅을 하게 되었다.



 다슬기 얹은 떡갈비 정식.

다슬기 돌솥밥

다슬기탕



손님들이 음식상을 받아보고 감동을 받으면 두 번  세번  발 길이 이어지기 마련이라  

손님상을  정성들여 차리라고  본을 보인 셈이다. 




내가 왜  남의 일에 감 놔라 대추 놔라 나섰냐 하면,

강사장이 자기 말 마따나  음식장사 할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에 텃밭 사진은 동생댁이 가꾸는 것이고,


아래 텃밭은 강사장 텃밭이다.


한마디로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베짱이 기질이 있는 사람이 식당을 한다는 게 본인에게도 스트레스 .

날마다 음식이 남아서 버리고  상하고.....  내가  그  음식을 먹고 얼굴이 두 번  뒤집어 졌었다.


그래서 집 건물에 식당을 두고도  바깥에서 손님 식사대접를 한다.


어쨌거나, 동생 하고 시간 허비하며 도왔는데  도로아비 타불.  개선의 여지가 없다.

이제부터  몸이 무거워 게으른  사람 일은 나몰라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