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회 오지랖
"아침 밥 하지 마세요 .10시에 다슬기탕 시식회 할거예요."
식당 강사장의 말이다.
다음 날 아침 주방에서 다슬기를 대주겠다는 사람이 다슬기탕 레시피를 알려주느라 분주했다.
나는 내심 잘된 일이라 여겨 곁에서 지켜 보았다.
다슬기는 간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 졌으니 재료 속이지 않고 잘 만들면 잘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미원도 넣고 조개 다시다도 넣는게 아닌가.
"그건 아니지. 진짜 백이 시원한 다슬기탕을 끓여야지."
내 말에 ," 아이고 요즘 미원 안쓰는 식당 없습니다. 손님들 입맛에 맞춰야지요."
헐,
어쨋거나 우리 남매는 그녀의 식당영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나는 부랴부랴 식탁보를 만들고 동생은 촬영 장비를 세팅했다.
그런데 강 사장은 강 건너 불 구경이고 내가 음식 담을 그릇 고르고 세팅을 하게 되었다.
다슬기 얹은 떡갈비 정식.
다슬기 돌솥밥
다슬기탕
손님들이 음식상을 받아보고 감동을 받으면 두 번 세번 발 길이 이어지기 마련이라
손님상을 정성들여 차리라고 본을 보인 셈이다.
내가 왜 남의 일에 감 놔라 대추 놔라 나섰냐 하면,
강사장이 자기 말 마따나 음식장사 할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에 텃밭 사진은 동생댁이 가꾸는 것이고,
아래 텃밭은 강사장 텃밭이다.
한마디로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베짱이 기질이 있는 사람이 식당을 한다는 게 본인에게도 스트레스 .
날마다 음식이 남아서 버리고 상하고..... 내가 그 음식을 먹고 얼굴이 두 번 뒤집어 졌었다.
그래서 집 건물에 식당을 두고도 바깥에서 손님 식사대접를 한다.
어쨌거나, 동생 하고 시간 허비하며 도왔는데 도로아비 타불. 개선의 여지가 없다.
이제부터 몸이 무거워 게으른 사람 일은 나몰라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