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765회 버스에서 금연 강의를 듣다

멀리 가는 향기 2016. 7. 31. 20:34



"마송까지 얼마나 걸려요?"

버스에 타면서 기사에게 물었다.

' 한 시간 너머 걸릴 겁니다."

버스기사 뒷 좌석에 앉는 내게 기사가 물었다.

 ' 마송엔 왜 갑니까?"

"초등학교에 강의가 있어서요."

잠시후 기사가 주먹 쥔  손을 뒤로 보냈다.

으아해 하는 내게  백미러로 보며 "받으세요." 했다.


받고보니 건과일이다.


"금연깅의 라면 나도 자신있는데...."

그는 백미러로 나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루 4-5 갑의 담배를 운전 중에도 잠깐 잠깐  피웠단다.

어느 날 부터 머리가 아프고 온 옴이 이유없이 아프다가 급기야 운전 중에 졸도를 했단다.

그 일이 있은 다음날부터  단칼에 담배를 끊었단다.


금단 현상 때문에 마른 대추를 운전 중에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안 아프고 마음이 편안해지더란다.


틈틈히 약초에 대한 책을 읽고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단다.

밥을 지을 때 강황 한 스픈씩 넣었는데  효과가 좋았다며 내게도 권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운전 중에 자꾸 백미러로 내 얼굴을 보고 말을 해서 위험하기 짝이없었다.

일부러 관심 없는 척 창밖을 보았는데도 요지부동 .

이번에는 약초를 넣고 달였다는 물을 건네 주고, 졸음방지 껌도 건네주고,

그는 십여년전에 찍은 깡마른 몸매의  사진까지  보여주었다.

결국 서울에서 원주 오는데 걸리는  시간 만치 그의 건강 강좌를 들어야 했다.


금연을 하고 바른 식생활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사는거라며 열강을 했다.

그가 소음체질이었기에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었지만 만약 태음체질이었다면 어림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