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801회 부산- 고성- 옥천 -원주

멀리 가는 향기 2017. 1. 27. 14:33

1월 13일 부산행 고속버스를 탔다.

기차로 부산역에 도착한 이가을 선생을 모시고  배유안이 터미널로 픽업을 왔다.



멀지 않은 곳에 금정산이 있다기에 범어사에 가자고 했다. 절집들을 구경다녔지만 이렇게 큰 바위들이 있는 절은 첨 봤다.




2010년 5월 범어사에 갔을 때 ,

 독성전  꽃살문에 양각된 동자 동녀를  보고 반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솜씨를 부린 소목장은 어떤 이 일까 궁금했다.

그 사람의 재주가 내 가슴에 닿아서 동화로 태어났다.


중편 동화 <무지개 꽃살문 >소재가 된  독성전.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있는 집/ 파랑새 주니어) 화가  김동성이 사진 처럼 그렸다.




성보 박물관 관람을 하다가 눈에 번쩍 뜨인 보물 도깨비 기와  원효대사 인장


그날 밤  배유안 집에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 풀아내고.


다음 날. 우리 일행은 고성 동시동화나무 숲 으로 왔다.

안주인 예원 선생이 정성 껏 마련한 음식이 초대 된 이들을 즐겁게 했다.



계간< 열린아동문학 > 의 필자들를 모신  원고료 잔치는 일년에 네 번. 열린 아동문학 시상식까지 다섯 차례 판을 벌인다.

 

 방파제 운영이 전만 못하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지만  동시동화나무 숲에 대한 배익천 홍종관 박미숙 세 분의 사랑과 열정은 변함 없을 것 이다. 

예원 선생은 일손이 바쁜 사람이라 손가락  관절 수술을 받았다 한다.

홍 사장님은 허리에 복대를 하고 손목에 동전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일을 하셨고

배익천 선배는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한 탓에 건강이 예전만 못하고......  타산지석이 아니다.  

동시 동화 나무 숲이 은성 해지도록 우리 모두 마음과  몸을 모아 도울 일이다.



초대 손님들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


배익천  선생의 든든한 의사 아들은  행사 때마다 일손을  보태는데 이 날도 화목 보일러 불을 지피고,

예원선생의 금지옥엽 프랑스 유학파 미술학도는 빵을 만들어 오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었다.


요즘 젊은 애들은 몸 쓰는 걸 싫어해서 사람 사서 하란다.

돈으로 부리는 사람이 엽엽하게 해줄리 없고  나중에 쥔 손이 가게 마련인데,


부모님들이 하는 일을 묵묵히 마음으로 돕는 두 청춘을 보면서 나는 참 많이도  부러웠다.


용띠 삼인방을 예원 선생이 한 자리에 모았다.


손 큰 가을 선생이 자투리 천으로 에코 가방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선물 하고,

손님들 오시면 윳을 놀라고 윷놀이 판을, 숲지기 남정네들에게 털모자도 선물했다.


고성을 떠나면서 가야고분군에 들러 사진도 찍고 고성 시장에서 해산물을 샀다.

그날 저녁은 가을 선생이 솜씨를 부린 해물탕

계룡문고 이동선 사장과 현이사가 저녁 식사 자리에 함께 했는데

이가을 선생의 새책 <도깨비가 슬금슬금>출판 기념과 현이사 생일 축하 자리가 되었다.

 



옥천 가을 선생 집에서 자고 월요일 오전 , 장계유원지로 갔다.

가을 선생이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했는데 나는 지자체에서 만든 시설물이 오죽 할라고 시큰퉁 했었다.

과연 멋진 신세계 다웠다.

말로만 듣던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겨울이라서 더 속속들이 볼 수있었다.


나는 이 공간에 한 동안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이 공간을 개발 하면서 기존에 있던 산소들을 이렇게 단정하게 정리한 것이다.

유럽의 공원 묘원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봉분을 없에고 비석을 눕혔을 뿐인데 거부감이 없어진 것이다.


강변을 따라 정지용 문학상 시비들이 서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시비가 그동안 보아왔던 비석 모양새가 아니어서 보기 좋았다.



유경환 선생님의 시비 앞에서 지나간 시간을 추억했다.

아동문학계의 영국신사. 그 어른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세삼 보석처럼 귀하게 여겨졌다.


강이 보이는  툭 트인 공간의 조형물들이 통일감 있어서 좋았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볼 수있는 카폐

경관 좋은 위치의 레스토랑

체험 공간.

세 여자는 이 공간을 거닐면서 문학마을을 꿈꾸었다. 서로 꿈꾸는 바가 같아서 얼마나 들떴는지.

오리백숙 점심을 마지막으로 3박4일  몸보신 겨울 여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