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회 컷 워크
작년 고성에서 열린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에 참석 했다가 배유안 차편에 가을샘 모시고 부산 고성,,옥천 유람할 때.
배유안 집에서 시어머님이 젊은 시절 쓰셨다는 자수용품들을 얻어왔었다.
켯 워크 테이블보는 어림짐작 컨데 1950-60 년대에 사용 하셨을 것이다.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알려진 유럽의 자수 기법이다.
그 당시 결혼 적령기 처녀들은 자수를 배워서 햇대보, 양복걸이 덮개, 식탁보 들을 수 놓아서 혼수로 준비 했었다.
어쩌면 그 양반이 혼수로 수놓은 애장품이었을 지도 모른디.
삶아 빨고 손질 해서 리폼을 하기로 했다.
마침 유럽 베룩시장에서 건진 무명천이 있었다. 기계로 짠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짠 무명이라 투박하고 거친 질감이 요즘 것하고 느낌이 다르다.
낡아서 삭은 천들을 최대한 살려서 블랭킷 스티치로 무명천에 붙였다.
컷 워크
천을 도안에 따라 버튼홀 스티치로 수놓고 풀리지 않게 된 부분을 잘라 내어 무늬를 만드는 자수기법.
흰 바탕천에 흰실로 수를 놓지만, 근래에는 색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컷 워크의 기원은 12세기경 크레타 섬에서 시작되어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전해졌고, 16세기에는 베네치안 엠브로이더리 또는 르네상스 엠브로이더리라 하였다.
프랑스에 전해진 뒤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기법들이 만들어져 널리 보급되었다.
방법은 도안 그리기, 밑수 처리, 이것을 심으로 버튼홀 스티치하기, 풀리지 않을 부분 잘라내기, 다림질의 순서로 완성된다.
완성.
다포로 덮개로 사용하면 안성마춤.
만들다 보니 퀼트랙 사이즈가 되었다.
켄으로 만든 차통을 쓰레기통으로 만들 생각.
수를 놓다보면 매듭 짓고 잘라낸 실 조각, 잘라낸 천 들이 생겨 책상이 지저분해진다.
테이블 중앙의 도안 자르고 남은 자투리 천은 오염이 덜 된 것을 잘라서 깡통을 씌웠다.
깜찍이 쓰레기통 완성.
식당 강사장이 놀러와서 "뭐하세요?"하고 묻기에 설명을 했더니만
"이렇게 어려운 걸 뭐하러 해요? 한다.
틈만나면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먹기 내기 해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사람이니 살림 재미를 모르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