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회 왜 유정란이 좋은가
“이나 진드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햇빛과 일광욕과 토욕인데 그걸 못 하는 환경에서 살충제 없이 닭 이를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밀폐된 케이지에 살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에 이나 진드기까지 생겨버리면 닭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산란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진드기를 안 잡으면 스트레스로 살모넬라균 증식이 폭발해 키푸스라는 질병에 걸린다. 디디티, 피프로닐 등 이런 농약을 쓰게 된 건 내성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농약을 치고 나면 15일 뒤에 또 생긴다더라.” |
유정란이 인기있는 것은 케이지에 가둬 키운 닭의 알이 아니라 자연 방사해서 낳은 건강한 달걀이기 때문.
방사 유정란은 노른자와 흰자의 경계가 또렷 / 마트 계란은 흰자가 물처럼 풀어져 /
방사 유정란은 노른자 가 탱글탱글 탄력이 있음 방사 유정란은 알 껍질막이 두꺼워
* 껍데기가 오동토돌한 달걀이 신선하다
농업진흔청 성분비교 결과 무정란과 유정란의 영양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달걀 껍질 색은 닭품종의 깃털색에 따른다 영양가는 무관하다
달걀은 병아리로 부화하기 까지 필요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지만 비타민 c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채소 괴일등과 함께 섭취 하는 것이 좋다.
* 달걀이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오명을 쓴 것은 노른자에 든 콜레스테롤 수치가 하루 섭취량에 근접한 때문.
그러나 지방을 제거하고 좋은 콜레스톨을 증가시키며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콜린이 다량 함유 되어 하루 2-3개는 괜찮다.
우리 집 토종닭들이 낳는 유정란
토종닭들은 작은 닭장에서 잠만 재우고 하루 종일 마당에 풀어 놓고 키운다. (닭걀껍질 색깔을 보면 수탉보다 암탉의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닭들의 서열 싸움은 대단하다. 잠자리도 서열에 따라 정해진다.
암탉들도 시기암투를 한다. 둘이 편 먹고 위에서 머리를 마구 쪼아댄다. 궁중 여인열전을 보는 것 같다 ㅎ
암탉은 맘에 없는 수탉이 집적대면 죽어라고 도망가서 서방님한테 꼬꼬댁거리며 이른다.
도올 김용옥은 닭을 기르며 쓴 일기책 <계림수필>(2009)에서 일반인들의 닭에 대한 상식을 뒤집어 닭의 지능이 낮다는 생각은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인공부화 된 토종닭 홰가리는 사람 손타는 걸 겁내지 않는다. 닭들도 반짝거리는 악세사리를 좋아한다 엄니 팔찌를 쪼는 막내.
부화기에서 나온 병아리들은 사람을 엄마로 알고 반긴다.
간식으로 꼬시는 중( 닭들은 반짝이는 악세사리를 보고 쪼아댄다.)
백미와 흑미를 줬는데 백미만 쪼아 먹었다. 닭은 어두워지면 시력이 약해지는 것 같다.
저녁 5시30분이면 횟대에 올라간다.
금계가 눈밑에 지방종이 생겨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내가 붙잡고 동생이 메스로 째고 지방덩이를 뺏는데 손톱 크기만 했다. 신통방통하게 잘 참아준데다 수술 부위를 꿰매주지 못했는데 잘 아물었다. 며칠 데리고 자다가 닭장에 넣어줬는데 팔팔하게 살아났다.
동생이 외출한 날 닭장 살펴보러 갔다가 피를 보고 놀랐다.
서열싸움을 피터지게 했나 싶었는데 아닌것 같아서 집으로 데려 왔다.
발바닥을 소독 해주고 연고를 발라 주었다. 데리고 있다가 다음 날 지혈이 된 것 같아 닭장으로 귀환.
슐탄 암수 한쌍을 데려 왔다.
아파트에서 키우던 놈들인데 우동과 짬뽕으로 불렸다 한다.
암수 한 쌍만 자란 얘들이라 닭장에 넣어 줬더니 수탉이 머리 처박고 벌벌 떨고 있었다
불쌍해서 집으로 데려 왔다.
강사장 손녀는 닭을 보러 자주 놀러 온다. 다양한 어른들을 접하고 경험이 많은 이 아이는 또래 집단 아이들 보다 표현력이 뛰어나단다.
수탉은 벼슬보다 귀고리가가 길고 멋지다. 눈썹 숱이 많아 관운장처럼 멋지다.
암탉은 푸들 강아지 머리통 같아 '공주'라 이름 지어 줬다. 새처럼 날아서 머리 위에 올라 앉는다.
순치 시키려고 며칠 데리고 있었는데 똥을 아무데나 깔겨서 냄새나고 털 빠지고 감당 못하겠어서 닭장으로 보냈다.
수탉이 다시 신고식을 치렀는데 십여분을 치열하게 싸웠다.
공주는 닭장에 가자마자 그네를 타고 놀며 잘 적응을 했다.
은수리남 털이 검정색으로 아우트란인을 그린 것 같아 인기다.
긴꼬리 장닭. 키우던 놈이 죽어서 다시 입양
버프실키 3형제 .닭들도 끼리끼리 똘똘 뭉쳐 다닌다.
황금계. 겁이 많아 간식으로 꼬셔도 다가오지 않는다.
미니어쳐 자보 큰놈은 약방의 감초, 남들이 서열 싸움을 하며 끼어 들고 수탉들의 미투 사건에 훼방 놓고. 호기심이 많은지 동분서주 바쁘다.
닭들도 사람과 다르지 않다. 희노애락을 느낀다.
도올의 지인이 토종 암탉을 고아 잡수시라 보냈는데 상자를 열자 날아가 버렸다. 알을 낳고 있는 봉혜를 고양이가 덮쳤다. 봉혜는 10m가량 높은 측백나무가지에 76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고 용맹정진을 했다. 그러더니 정원에 내려와 고양이를 날개짓과 부리로 제압해 버렸다. 지금 도올은 봉혜가 두배에 걸쳐 부화시킨 식구들 16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지경불여천경紙經不如天經!” 종이로 만든 경전이 하늘(자연)의 경전만 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