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
932회 포켓 카렌다
멀리 가는 향기
2019. 2. 9. 09:07

엄니 약을 달력에 붙여 놓고 떼어 드시게 하는데 아무 데서 뜯어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오리무중.

안 입는 청바지를 잘라 앞 뒷면을 나눠 놓고

청지로 주머니를 달아 숫자를 수놓기 시작, 천이 두꺼워서 손톱 밑에 구멍이 날 정도.

주머니 달린 달력이 완성 되었다.

어머니는 당뇨약과 알츠하이머 약을 저녁에 복용하시는데 ,
약 복용도 귀찮아서 핑계를 대신다.
"하루 안 먹는다고 죽냐!" "귀찮아" "먹었다고"
안 드신 것 같은데 드셨다고 우기면 또 드시게 할 수도 없고.
한 번은 약을 다 먹었다셔서 병원에 처방전 받으러 갔더니, 한 달 치나 남아있어야 한다고.........
엇다 두셨는지 몰라서 이틀 만에 냉장고에서 찾았다.
내가 집을 비우는 날은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안 드시기 일수 . 늘 약이 남아 돈다.
그래서 주머니 달력에 약을 넣어 놓고 체크 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