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회 인천 배다리 역사 문화 마을
5월 26일 일요일 오전 인천 새얼 문화 재단 백일장 심사를 위헤 올림포스 호텔 가는 길,
시간 여유가 있어 차이나 타운 인근의 동화 마을을 둘러 보기로 했다.
송림동 언덕바지엔 이렇게 좁은 골목들 사이로 상점들이 즐비했다.
건물과 상점 외관은 디즈니 에니메이션의 주인공들로 도배 되었다.
차이나 타운을 둘러 보던 중국인 관광객들로 이른 아침 부터 북적.
휘리릭 둘러 보고 차이나 타운으로 .
이 길을 걸으며 오정희 선생의 <중국인 거리>를 떠올랐다.
주인공 나는 친구 치옥이와 제분공장 멍석에서 밀을 한 줌 훔쳐 입에 털어 넣고는 질겅질겅 씹으며 철로에 닿았다.
자석을 만들기 위해 전날 철길에 올려 놓았던 못을 찾으며 입속의 밀껌을 푸우 불어 풍선을 만드는 12살 계집애를...
올림포스 호텔 심사장.
나는 이규희, 심상우 작가와 3-4학년 글을 읽었다.
글제가 소원, 물방울, 낙서 였는데 소원을 선택한 아이들이 많았다.
웃어넘기기엔 안타까운 요즘 아이들의 문장력.
집과 학원을 다람쥐 쳇 바퀴 돌듯 하니 그야 말로 쓸게 없다.
경험을 많이 해야 아이들의 의견이 자라는데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가둬 키우니 .........
작년에 비해 응모편 수도 줄어서 심사를 일찍 끝냈다.
돌아오는 길에 헌책방거리를 둘러 보고싶어 배다리로 갔다.
고가 도로 밑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해서 가봤는데 규모가 작아 허당이었다.
발길을 헌책방거리로 돌렸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책을 읽을 공간도 있었다.
책방 건물 외벽에 걸린 액자의 시가 발길을 붙잡았다.
동인천 배다리는 1960~70년대 인천의 도심지로 역사와 추억을 지닌 곳.
이 거리에 풋풋한 이십대 내 청춘의 역사도 스며있다.
드라마 <도깨비>김은숙 작가가 촬영장소로 콕 찝었다는 헌 책방 한미 서점.
천 년을 산 도깨비와 도깨비의 운명을 쥐고 있는 여고생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드라마.
공유가 서가에서 책을 읽는 장면을 촬영.
외벽에는 책방 주인이 만든 미니어처 책들이 졸로리 .........
책방을 지나자마자 내 눈에 띄인 빈티지 셀럽샵.
이 집에서 맘에 드는 소품들을 득템 했다.
크레눌린 치즈 돔, 하프돌, 프렌치 자수 도일리들...........
길을 걷다 골목 사이로 양귀비 꽃이 보여 홀려들어갔다가 !
꽃 양귀비가 아닌 진짜 양귀비에 매혹 되었다.
배다리 산업도로 부지에 만든 생태 공원이란다.
우범 지역이 될 뻔한 이곳이 생태 공원이 된 건 공무원들의 지혜!
보고 또 보고
아름다움이 행복을 선사한다
인근에 성냥 박물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나뭇개비 끝에 적린이나 염소산 칼룸 등 발화 연소제를 바른 성냥,
성냥갑 표면에 붙은 유리 가루, 규조토 등 마찰제를 이용 불을 붙였다.
부싯돌을 사용하던 인류에게 불씨를 편하게 사용할 수있게 해준 물건.
1880년 일본에 다녀온 승려가 들여 왔으며 당시 부싯돌 보다 사용이 편해서 금방 대중회 되었다.
1946년 가스 라이터가 보급되면서 성냥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
배다리 사람들은 집집마다 성냥 일을 부업으로 했다고.
내 청춘의 한 때, 풋풋한 역사가 스민 동인천을 둘러 보고 기차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