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9회 봄 소식
년 초부터 눈이 푸지게 자주 왔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농사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해가 되었으면
봄기운은 동물들이 먼저 안다.
닭들은 개돌이 집을 제 집인양 들락거리며 신바람 내고
공작도 닐개옷 자랑질을 ....
집안의 꽃들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2월의 꽃 <부쉬블루>는 작은 등꽃 같다.
꽃가지마다 꿀이 맺히는데 별사탕 알갱이 같은 식감에 맛이 달다.
2월 초부터 3월 중순이 넘도록
예쁜 짓으로 눈길을 붙잡는다.
<타이거 베고니아> 잎사귀도 예쁘지만 꽃도 청초하다.
꽃 귀한 때 마음을 미혹하는 꽃.
<사쿠라 히메> 유기 식물을 거두었더니 이리 이쁜 짓을 한다
벚꽃 아가씨란 이름처럼 연분홍 꽃잎에 향기도 좋은 아이.
<삭소롬> 가는 줄기에 대롱대롱 매달린 보라꽃이 바람에 한들한들.
<아이비 제라늄>
겹꽃이 다닥다닥 장미꽃 처럼 핀다. 사계절 내내 . 날만 좋으면.
드디어 남녁의 꽃바람이 우리 집에도 불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