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
1209회 <수작 하다> 표지 작업
멀리 가는 향기
2024. 2. 17. 08:28
마음 속에 담고 있던 책의 표지 작업을 했다.
주부들의 살림도 예술이 될 수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다.
생각없이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는 얼마나 많은지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이 기계속으로 들어가 가루가 되는 걸 내 눈으로 보았다.
언제 코로나 19로 끔찍한 시간을 보냈는지 벌써 잊었다.
스스럼 없이 여전히 함부로 버리고 플라스틱과 캔에 든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마신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환경을 지키는 일임을 모르는 것 처럼 행동한다.
웬만하면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고
버려진 것들을 손보아 새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리사이클링 작업이 본업처럼 되었다.
백년 넘게 대물려 쓰이다 해외 옥션에 나온 엔틱 수집품,
주워다 고쳐쓰는 물건, 자투리천 으로 만든 것 등이 책의 내용이다.
수작이라면 음흉한 짓거리로 들려 한자를 써서 손으로 만들었다는 뜻을 표현했다.
글자는 동생 더러 써달라하고
글자에 어울리는 스티지 고르고 수실 색을 정하고 .......
짬짬이 시간 내어 수를 놓았다.
남들은 뭐가 그렇게 할 일이 많냐지만
내 머리 속에는 하고픈 일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래서 허투루 우두커니 시간 보내는 게 제일 아깝다.
심플하게 퀼트로도 표현했다.
눈이 어둬워진데다 밤에 바느질을 하다 보니
맘에 안드는 구석이 많다.
원고 퇴고하듯 한땀 한 땀 수정할 생각.
표지 작업도 마쳤으니 원고 정리만 남았다.
겨울에 들어 앉자 원고 쓰려던 계획이 틀어졌으나 마음 먹었으니 시작이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