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시
하늘색 의자
멀리 가는 향기
2024. 2. 27. 21:00
울타리 나무 그늘 아래
누군가 내어 놓은
하늘색 의자.
여름내 동네 할매들이
해거름녁 시원한 바람 쐬고
오가는 버스 기다리며
심심 찮게 다리 쉼을 했다.
가을볕에 풋대추가 볼을 붉히고
간간히 깜장괭이가 올라 앉았지만
바람 찬 겨우내 혼자였다.
입춘 지나 하늘색 의자를 찾은 손님이 있다.
밤사이 살포시 내려 앉은 꽃샘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