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표 주말 드라마.
옴니버스 형식으로 등장인물 모두 주연.
<은희와 미란 편>
부잣집 딸 미란이 가난한 집 딸 은희를 도와주며 우정을 쌓았다.
생선 판 돈으로 형제들 뒷바라지하고도 생색낸다는 말 듣는
오십 줄의 억척 싱글녀 은희,
미란은 3번 이혼 한 돌싱녀.
첫 남편이 키운 딸의 졸업여행을 위해 해외 여행 준비 하던 중
딸이 새엄마랑 여행하겠다고 해서 상심한 미란이 제주에 온다.
열일 제치고 마중가는 은희를 비아냥거리는 친구들
너는 미란의 꼬붕, 미란은 공주니까 잘 모셔야 한다는 둥.
미란은 은희에게 바빠서 딸과 여행을 못 갔다고 둘러 댄다.
은희는 술 먹고 놀 시간은 있어도 딸 만나러 갈 시간은 없는 미란이 못마땅해서
일기장에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나쁜년이라 썼다.
그러나 의리로 그녀와 우정을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미란이 어질러진 은희 집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봤다.
내가 왜 나쁜년이고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인간이냐며 따지는 미란
“그냥 나를 버리라고. 네가 못버리면 내가 버리겠다고!"
은희는 우정도 일기장처럼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리라며 떠났다
은희는 미란에 대한 앙금이 있었다.
3번 째 이혼 후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도 받지 않는 미란,
죽지만 말라며 서울로 달려온 은희에게 미란이 결정적인 실수를 한다
미란이 술파티를 하던 친구들 앞에서
나에겐 언제라도 오라고 하면 열일 제치고 달려오는 친구가 있다고 .
미란이 흘리고간 목걸이를 주은 은희는
미란이 제주 내려온 속사정을 듣고 서울로 달려간다
은희: 우리 우정 쓰레기통에 버려도 맘이 안 편해서 왔다.
너는 내가 제일 만만하다고 했지?
미란 : 그래, 엄마도 아빠도 다 날 힘들게 하는데 너라도 만만해 주면 안되냐?
은희: 내가 왜 의리가 없어?
미란: 의리가 없지.
의리가 있다면 나한테 서운하다 상처받았다고 말했어야지.
내가 인정 안하면 내 머리를 뜯었어야지! 그래야 의리있는 거지.
남처럼 마음에 상처로 남겨두면 안되는 거지!
친구간의 오해도 쌓아두고 앙금을 만들면 큰 상처로 남는다.
미란은 먹고사느라 뭉친 은희의 어깨를 풀어준다.
노희경 작가는 은희를 통해 사람살이를 이야기한다.
은희는 이십 년도 더 된 첫사랑이 자신을 꼬셔 돈을 빌리려한다는 말을 듣고도
가장으로 바둥거리는 한수의 고단함을 헤아려준다.
다른 친구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손을 벌릴 때처럼 돈을 빌려준다.
그저 '밑진 장사'한 셈치고. 돈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이런 저런 사정에도 '사람'을 잃지 않으려 했을까?
자신에게 해가 될까 연연하느라 사람을 놓치지 않았던가.
내게도 자기 맘대로 절교한 의리 없는 친구가 있다.
상대에게 무시당했다는 배신감을 풀지 못해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다.
'사람을 그렇게 모르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내가 왜 너 때문에'
나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마음 아파하면 나만 억울해서.
"시간이 약'
좋아하는 일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지내면 상처도 아물겠지.
그래도 나중에 꼭 묻고싶은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