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반짇고리 101

1264회 Do it yourself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절. 모든 물자를 자극자족할 수밖에 없어 Do it yourself 가 필수였다.알뜰한 여자들이 비용절검과 성취감을 느끼며 손기술을 발휘했다.이른바 밀가루 포대 옷싸구려 면으로 만든 밀가루포대 당시 중국 이민자들이 밀가루 포대로 바지를 만들어 입었는데 미국인들도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히기 시작했다고. 밀가루 포대 옷이 유행하자 밀가루 회사에서 앞다투어 좋은 면으로 만든 포대 자루를 만들기 사작했다.다양한 무늬의 밀가루 포대디즈니도 아름다운 포대 디자인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였다. 닭 사료 포대를 이용한 옷 만드는법을 홍보하며 일석이조라고 했다. 패턴은 유명 예술가가 디자인했다고. 포대자루 패션은 불황을 이겨 내려는 가정주부들의 눈물겨운 노하우였다.이에 반응한 ..

반짇고리 2025.04.19

1263회 뜨개질

어머니가 뜨게질한  알록 달록 줄무늬 쉐타를  입고 자랐다.어머니는  훌쩍 자란 아이들의 스웨터를 푼 헌 털실을, 주전자 주둥이를 통과 시켜  뜨거운 김에 쐬어 새 실과 섞어서 감았다.어머니를 도와 털실 감는 일이 내 일이었다.어머니 어깨 너머로 대바늘 뜨게질을 자연스레 배웠다.  중학교 때 이웃집 문간방에 신혼 부부가 세 들었는데 , 새 색씨를 졸라 코바늘 뜨게를 배웠다.코바늘 삼매경에 빠진 나는 친구들의 도시락 가방을 뜨게질 헤줬는데 담임선생님 것까지 떠드렸다.  실력이 늘고, 늘어 일본 코바늘 책을 보고 옷을 떠입게 되었다. 응용력이 생겨서 무늬도 만들고  브라우스,  미니 스커트, 판탈롱 바지, 코트 ....내 멋대로 떠서 입고 다녔다.스물 세살에 뜨게질한 원피스는 지금도 멀쩡하다. 삼십대에는 남..

반짇고리 2025.04.12

1260회 아기 싸게 이불 겸 유모차 Throw

1월에 태어난 시동생 외손녀. 유나 릴리 오일럭조카 선정이의  출산 소식을 듣고아기 싸게 이불 겸  유모차 쓰로우 Throw를  짬짬이 만들었다. 오사카 여행 때 퀼트가게에서 골라온 천으로 인형 컷트지로 블럭 만들고 좌우로 책꽂이 무늬 라티스를 연결했다.겉감과 안감 사이에 면 솜을 넣어 누빔질 할 때 심심한 어머니도 거들었다.인형 무늬와  좌우로 이은 천은 책꽂이 무늬. 아기가 지혜로운 여인으로 성장하기 바래서였다.한 땀 한땀 바늘과 실에 집중하는 동안 아기가 사랑 듬뿍 받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랬다. 가장자리 바이어스 작업하면서  헝겊인형을 매달았다. 장난감 겸  이름표도 되기에 미아 사고를 예방하라고. 아무개가 재봉틀로 드르륵 박으면 될 걸  고생스럽게  손바느질을 하냐고 했다. 내 시간과 정성을 담..

반짇고리 2025.03.21

1259회 Fabric Egg Basket

Fabric Egg Basket꽃무늬 정사각 천퀼팅 코튼 원단 (28cm × 28cm) 꽃무늬 1장  단색 1장  준비단색천과 겹쳐서 4면을 박음질후 창구멍 낸 곳으로 뒤집기반접어서 가운데 박음질 삼각으로 접어 가운데 겹쳐서 박음질사각의 끝을 접어 모양을 만들고  박음질 부분에  단추 달면 완성.   Easter egg basket부활절 달걀 바구니 또는 쿠키 바구니 만드는법30센티 접시를 천위에 대고 원을 그린 다음 자르기 2장 만든다6각으로 자른 다음 2장을 겹쳐 둘레 박음질 후 뒤집기30센치 원 2장  겹쳐서 박음질 하고 뒤집어 놓기이 과정을 하나 더 만들기원둘레 박음질헤서 뒤집은 것이  2장이 되도록. 두개의 원 위에 6각형 얹어 놓고 가운데 6각형 그려서 박음질 가운데 6각형 각 잡아 꿰매기바로..

반짇고리 2025.03.14

1239회 멜크의 추억

오스트리아 빈 인근 바하우계곡의 멜크 수도원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트 에코의 세계적인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곳. 그는 멜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것이 소설의 바탕이 되었다고 밝혔다.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수도사 윌리엄의 이야기는 20세기 최대의 문제작으로 불린다.  소설과 영화를 보고 멜크 수도원을 방문하면, 소설 속 어두운 분위기와 달리 화려하고 웅장한 수도원에 놀란다.반원형 발코니를 지나 유리문을 통해 들어선 도서관은 벽 전체를 가득 채운 책장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며,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은  멜크 수도원 1000년의 세월을 말해준다.12개의 도서실에 10만 권의 고서와 9세기에서 18세기의  필사본 1,800여 점이 보관되어 있다. 첫 번째 도서실 옆으로 ..

반짇고리 2024.10.11

1213회 나뭇잎 도일리

숲에서 따온 나뭇 잎을 천 위에 올려 놓고 본을 뜬 다음,두 겹으로 꿰매 만든 헝겊 나뭇잎을 이어 붙인 도일리는 내 손끝에서  3년 여만에 완성 되었다.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내 마음의 고요와 무심함이 무념 무상의 편안함으로 홀로 즐긴 '휘게'였다. 산책길에 따온 나뭇잎을 늘어 놓다가 도일리 (작은 장식용 덮개) 를 만들기로  했다.나뭇잎을 천에 대고 오려서 짬나는 대로 꿰매기.아무개가 보내준 실크 조각 천으로 만든 요요.연두색  레이온 천으로 만든  나뭇잎들을 이어 붙이고 요요 조각들을 색 맞춰  꿰맸다.요요 사이에 색유리,  진주 구슬, 유리구슬을 짬짬이 틈틈이 꿰맸다.  엔틱 테이블에 얹어 놓고 가운데 촛대를 놓을 생각,'휘게'한 시간을 빛나게 해줄  촛대와 나뭇잎 도일리. 덴마크 사람들에게..

반짇고리 2024.03.23

1212회 휘게와 와비사비 스타일

휘게와 와비사비가 빚은 라이프 스타일은 엔틱 인형을 수집하고 유럽여행을 하면서 보고 배운 감성이다. 는 코펜하겐의 행복연구소 ceo 마이크 비킹이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해 쓴 책 중 한 권이다. 휘게 (Hygge) 는 '웰빙'을 뜻하는 노르웨이어에서 유래된 말로 덴마크어로 ' 함께 편안하고 따뜻하게'를 뜻한다.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것은 정책과 사회, 문화적 배경이 한 몫하지만 무엇보다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느끼는 행복한 감성을 표현하는 휘게 때문. 휘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자 내면의 정서이고 소박하고 여유로운 생활 방식이다 . 그들조차 '정확하게 설명 못하겠지만 다양하게 적절하게 쓸 수있다'는 '휘게'를 덴마크에 머무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

반짇고리 2024.03.16

1209회 <수작 하다> 표지 작업

마음 속에 담고 있던 책의 표지 작업을 했다. 주부들의 살림도 예술이 될 수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다. 생각없이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는 얼마나 많은지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이 기계속으로 들어가 가루가 되는 걸 내 눈으로 보았다. 언제 코로나 19로 끔찍한 시간을 보냈는지 벌써 잊었다. 스스럼 없이 여전히 함부로 버리고 플라스틱과 캔에 든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마신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환경을 지키는 일임을 모르는 것 처럼 행동한다. 웬만하면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고 버려진 것들을 손보아 새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리사이클링 작업이 본업처럼 되었다. 백년 넘게 대물려 쓰이다 해외 옥션에 나온 엔틱 수집품, 주워다 고쳐쓰는 물건, 자투리천 으로 만든 것 등이 책의 내용이다. 수작이라면 ..

반짇고리 2024.02.17

인형 만들기 샘플러, 자수 샘플러

원주 내려오기 전, 가을선생님이 손녀 올리비아에게 줄 헝겊 인형을 만들고 싶다셔서 함께 산 패키지 천을 오려 인형을 만들고 천에 인쇄된 설명서를 버리기 아까워 로 만들어 두었다. 인형은 올리비아라 이름 지어 주고 소꼽 놀이용 바느질 소품도 꾸몄다. 인쇄된 천 위에 옷을 입혀 주었다. 밀짚을 뜨게질해서 만든 핀쿠션 용 모자. 만들다 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나도 신기하다. 자수 입문자들을 위해 아주 쉽게 만든 지방 강연 길 기차 안에서 에어 비엔비 숙소에서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다. 수틀을 통과하는 실이 내는 뽁 소리가 한 밤의 고요를 깨우고 홀로 깨어있는 시간, 내 마음이 평온해졌다. 스티치 기법은 백가지도 넘지만 꼭 알아두면 요긴한 스티치 20가지 골랐다. 스티치를 응용한 기법들을 가상..

반짇고리 2024.02.17

1208회 쓸모 있는 작은 손가방

바람 막이 점퍼 보관하는 손바닥 만한 주머니. 버리기 아까워 튤립 꽃 무늬를 아플리케 했다. 작아도 요긴한 소지품은 다 들어간다. 센토레아 꽃을 수놓아 핸드폰과 소지품 주머니를 담는 린넨 누비 자투리천 가방 가벼워서 좋고 손목에 끼니 간단해서 좋고. 근거리 외출에 간편한 가방 무스카리 꽃을 수 놓은 리넨 가방 소지품 주머니, 꽃차 담긴 보틀, 핸드폰, 간식이 들어가도 가벼운 가방. 내친 김에 로즈마리 꽃을 수놓은 가방도 하나 더. 기차 안에서도 짬짬이 ............. 나이 드니 가죽 핸드백은 무겁다. 가볍고 간편한게 좋다. 어디 손가방만 그러한가. 번다한게 귀찮아 인간 관계도 운신의 폭도 좁아진다.

반짇고리 202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