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04

1246회 24년 11월 판대리

11월 2일  방정환 문학상 & 동화세상 세미나 방정환 문학상을 받은 송동연 시인 시상식에 참석한 문우들과 인사 나누고  방정환 문학상 구리시 개최 첫 수상자로 손동연 시인이 선정 된 것은 자랑스런 일이다.앞으로도 역량있는 작가가 선정 되어 상의 위상을 높이기 바랬다. 동화세상 세미나 파주 행사장으로  합류  3일 아무개가  당현천에서 꽃 양귀비 씨앗을 받아 보냈다. 양이 엄청났다. 이 씨앗을 받으며 양귀비 언덕을 그렸을 그녀 마음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양귀비는 사무치는 매혹이다.비탈 정원에  양귀비 씨앗을 뿌리는 나도 설래였거늘.4- 5일 경 서리가 내려 호박잎 얼어죽는다.  14-5일경 김장시즌.5일 00초등학교 1-2학년 역할극 후에  마음에 드는 케릭터 그리기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듣던 작가와..

농부일기 2024.12.11

1241회 24년 10월 판대리

하늘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더니 구름이 요사스런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3일 섬강사랑 창립총회 박전하 초대 회장 선출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라는 관동별곡 구절의 섬강은 원주 남서부 지역을 흐르는  한강 제 1지류.횡성 태기에서 발원한 개천이 횡성 공근면에서 금계천과 만나 섬강이라는 이름을 얻어 원주 호저면 지정면 문막을 지나 부론면에서 여주 강천면과 경계를 이뤄  남한강에 합류한다.  섬강은 원주에 이르러 점말을 휘돌아 간현, 문막으로 흐르는 동안 드넓은 둔치를 만든다.문막이라는 지명도 섬강물을 막는다는 뜻의 '물막이'를 음차한 것이라는데 여기에 소수력발전소를 세워 호수를 만들자는 주민 숙원 사업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지농추 사무국장 우리의 박대장이 벼르고 벼르던 칼을 빼들었다..

농부일기 2024.11.01

1238회 24년 9월 판대리

1일 엄니는  매 끼니마다  식탁에 앉으면  '안 먹고 싶어.' 하신다.변비 때문에도 식욕이 없을 텐데 야채는 입에도 안대고 물을 수저로  떠 드신다.이것 저것 해보는데 편식이 너무 심해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나는 10살 때  어머니처럼 편식을 하지 않갰다 작정을 했었다.날마다 밤 떨어졌나 살피던 엄니가 일찍 떨어진 밤 줍고 신이 나셨다.밤밥하고 씨앗 젖갈로 드시기 시작.5일 이가을 선생님 방문"내가 일을 벌이려는데  이상희 선생을 만나게 해주면 안될까?'엄니가 깐 밤을 쪄서 율란을 만들었다."밤을 그냥 먹으면 됐지. 이걸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남산골 문화센터 일상 예술로 모시고 갔다.상희씨에게 궁금한 것 물어보고, 매년 출간 되는 그림책 도록 한 질도 선물로 받으셨다.  상희 씨가  주문한 음..

농부일기 2024.10.06

1233회 24년 8월 판대리

왜성 부용 '루나.는   빨간색을 구매 했고 첫 해 빨강으로 피었는데, 무슨 조화인지 분홍으로 피었다 흰색으로 피었다 마술을 부린다.인디언 감자 꽃색도 꽃 모양도 독특하다.  꽃 보려고  뿌리는 캐 먹지 않아 감자 맛은 모르겠다.  3일. 어머니가 문삼석 선생님의 동시 ,아가 이.를  필사하셨다.날마다 짧은 시 한 편을 필사하면 좋겠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마다 하신다."문삼석 선생님 알지?"" 너 아는 사람."(전에는 계몽 회장님이라 말하셨다)아는 분 시집이라니 관심을 보이신다. 유치원생 달래듯  겨우 한 편 쓰셨다. 이틀에 걸쳐.  7일  지농추 임원 회의 ( 원 건축 사무소, 농어촌 공사,  시청 농업 기술센터 )행복나눔 센터 내부 공간 구성 변경  검토.  이날  요구 사항을 도면으로 그려 일주..

농부일기 2024.08.28

1229회 24' 7월 판대리

여름꽃들의 향연이 시작 되었다.보스톤에서 처음 본 갈색 해바라기가 우리 집에서도 피었다.여름꽃을 꽃병에 꽂으면 화려한  보색.4일강원도 실버 트롯 경연 대회가  치악 예술관에서 열렸다.지농추 김현기 감사가  원주 대표로 출전. 경연이 진행 되는 동안 전국 노래 자랑 못지 않은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에 놀라고 열띤 응원에 흥겹고 마지막  출연자가 노래 하는 동안   쩍벌 인사에  배꼽 잡고전년도 대상 받은 분의 축하 노래도 감동이었다.경연자들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객석에서도 숨을 죽이고 마침내 김현기 감사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동생이 오이  수세미  호박 넝쿨 올릴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다.내년에는 지지대 안쪽에 토마토를 심고 천정에 비닐을 덮어 줄 생각.토마토가 비 맞으면 갈라 터져서 비가림을 해주..

농부일기 2024.08.03

1225회 판대리 6월

겹 루드베키아의 계절. 춘천에서 씨앗 받아다 뿌린지 2년차.  40프로는 노랑색 홑꽃이 피어. 홑꽃은 솎아다 수국 정원으로 이식 시켰다. 비탈정원 오르내리며 다양한 색상의 겹꽃들에  눈호강을 한다. 겹채송화의 기막힌 그라데이션 멧돼지가 백합 구근을 파먹어 엉망이 된 곳에서 구사일생 살아 남은 폐잔병들. 7일.  개돌이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 어머니는 낙엽 쓸어 담는 비닐 가방을 꿰매 주셨다. 엄니가 나중에 쓸 데가 있다고 여기 저기 아무데나  낑겨두는 물건들을 치우는 것도 내 일.15일석축 경사지에 나무를 심어 달라했다.동생은 석축 사이에 흙을 채워 넣고 다지는데.나는 나무 옮겨 심다 쓰러진 줄 알고 가슴이 덜컥.재옥씨가 이사가면서 옮겨 심으라던 나무는 이름도 모른다. 17일 ..

농부일기 2024.07.01

1222회 24, 5월 판대리

오월이 오고  홀딱벗고 새가  온 산을 울며 해맬 즈음 ,봄꽃들이 다투어  팡파레를 울렸다.어머니는 판대리 수문장  공조팝을 볼 때마다  탄성을 지르신다.   조팝나무 종류는 20여 종.4월초 조팝나무를 시작으로 공조팝>꼬리조팝>황금/삼색조팝 순으로 개화 한다.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조팝나무. 집 주위 생울타리로 심으면 넌출넌출  흰 구름 같은 꽃을 피운다 장미 조팝은 절화 소재로 신부 화관으로 인기가 있다.  『동의보감』에 조팝나무 뿌리는  맛은 쓰며 맵고 독이 있으나학질을 낫게 하고 가래를 토하게 하고  열이 오르내릴 때 신속히 치료할 수 있다고. 인디언들은 말라리아에 걸리거나 구토 , 고열이 날 때  뿌리나 줄기를 썼다고.최근에 버드나무와 함께 조팝나무에서 해열제 아스피린 원료를 추출.조팝나무 ..

농부일기 2024.06.02

1220회 닭 서열 싸움

2일 아침,  화이트 아메 수탉이 사체로 발견되었다.닭장의 우두머리였는데 서열  2,3, 4 위가  합세해서 린치를 가한 것. 암탉 블루 아메는 수탉들의 성폭행을 피해 닭장 밖에서 노숙을 했었다.(방패막이가 없어졌으니 등짝이 성할 날이 없다)어느 날부터 화이트 아메와  함께 노숙을 해서 둘 다 겁쟁이인줄 알았다. 날이 추워지자 닭장으로 들어간  화이트 아메는  우두머리가 되었다.블루 아메도  화이트 아메 보호로 편안한 닭장 생활을 했다.두 마리가 밀월 여행을 온 듯  비탈 정원을 돌아다니면 보기 좋았다. 닭장의 암탉 수가 적어 블루 아메를 건드리려는 수탉들의 불만으로화이트 아메가 죽은 것이다. 동생은 자연 생태라지만 나는 이런 꼴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양계장에서는 서열 싸움을 피해  수탉 1마리에..

농부일기 2024.05.05

1219회 2024, 4월 판대리

4월 7일 표고버섯 종균 심을 참나무 70개 구입(농업 법인을 만들었다. 동생은 밤나무로 임업 경영체 자격을 얻었고,나는 우리 산과 붙은 임야 100평을 빌려 표고버섯과 산채 재배로  임업경영체 자격을 얻기로 했다) 요섭씨와 둘째 동생이 참나무 운반 작업을 도왔다.4월 10일 선거.귀찮다고 투표를 거부하시는 엄니 모시고 투표장으로 갔다.11일 참나무에 종균 넣을 구멍 뚫기 작업 구멍을 팔 천여개 뚫는데 생나무라  드릴 날이 들어가는게 쉽지 않아 큰 동생 손가락이 부었다.13일 토요일둘째 동생이 내려와 참나무 구멍뚫는 걸 도왔다.이날 둘째 동생이 서원주역에 가려고 4시 40분 경 주차장으로 갔다가 잔디밭에 불이 붙은 것 목격.뒤따라 온 큰 동생과 진화 .아마도 팬션 손님이 올라 와서 경치 구경하고 꽁초를 ..

농부일기 2024.05.04

1214회 2024 3월, 판대리

3월 1일 내가 비탈 정원에서 일하는 동안 어머니는   '이런 것들도 시절이 오는 걸 안다' 며 조팝나무 새순을 들여다보셨다. 차창에 성애가 서려  엄니에게 이게 뭐냐 물었더니"서리꽃" 3월 8일간호학원 수강생 중에는 먹는 것에 진심인 이들이 있어.부침, 비빕밥 등을 해먹는다.쉬는 시간 마다 사탕, 아이스크림, 떡, 빵, 고구마, 계란, 엿 등 다양한 간식을 먹는다.먹고 죽은 귀신은 떼깔도 좋다더니 날마다 살 쪘다고 푸념 . 점심 대신 따끈하고 바삭한 감자전을 얻어먹었다.콩기름 들이부어 부친 감자전  한 장을 먹고 배가 아파 화장실 출입을 세 번이나 했다.집에서 올리브유로 감자전을 부처 먹을 땐 괜찮았으니  콩기름이 해롭다는 걸  입증한 셈.3월 9일 엄니 치과 ..

농부일기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