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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스크랩] 졸지에 아기엄마 되다

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3. 18:36

목욕 끝내고 일광욕 중이에요.^^



오늘 서초구민회관 벼룩시장에 가지 않았겠어요.

 이잡듯이 샅샅이 훑다보니 왕 애기가 있대요.

수박통만한 머리에 딸기 무늬가 들어간 분홍색 모자를 쓴 커다란 인형말이에요.

그 놈을 안고 돌아다니니까 부?H치는 사람들마다

어이쿠 애기 다칠뻔했네 하고 놀라요.ㅋㅋ

사람들 반응을 즐기면서 돌아다니다 돌아오는 길이에요.

 

 지하철에 타자마자 50대 아줌마가 벌떡 일어나면서

애기엄마 여기 앉아요.하겠지요.

내 뒤에 애기 엄마가 있다보다 하고 비켜서는데

제 팔을 끄잡아당기잖아요.

제가 인형을 돌려 안았더니 인형 얼굴을 보고 그제서 웃음이 터졌어요.

 

 이번엔 마을버스를 갈아탔죠.

 내릴 때가 되어서 버스카드를 찍느라  미리 일어섰어요

왕애기를 옆구리에 끼고.

운전사가 소리치기를. " 애기 목 쫄라 죽이삐겠네."

 아이고 ^^^

 

 마을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는데 어찌나 더운지.

아이스케키 하나 입에 물고 거추장스런 왕애기는

어깨에 척 걸치고 비탈길 걸어올라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저를 노려 보면서 하시는 말씀.

"얼라 더위 묵겠다. "

졸지에 지는 불량 엄마가 되었심더.

엄마 침대서 코 자려고요. 근데 잠이 안오네. 말똥말똥..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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