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월요일 오전 11시경 인천 공항에 내렸다.
비행기 피격사건을 전해들은지라 무사히 귀국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집으로 오는 길목에서 만난 이웃들은 내가 떠나기전날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달라 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날마다 내가 언제 오냐고 물었다는 어머니도 티브이 켜 놓은 채 낮잠을 주무시고.........
목욕물에 아로마 향을 풀어 뭉친 근육을 푼 다음 시차 적응을 위해 청소부터 시작했다.
호랑이콩을 넣은 하얀 쌀밥에 김치를 얹어 먹다가 (내가 없는 동안 엄니는 내내 흰 쌀밥을 드셨을 것이다)
낯선 반찬통을 발견했다.
"누가 다녀갔어요?"
"승환이가 각시 데리고 왔더라."
내가 없는 동안 적적하게 보낼 할머니가 염려 되어 며느리가 본가에 다녀 오자고 했을 것이다.
며느리가 마음 써 준 것이 고맙고 기특했다.
"애들 갈 때 감자 좀 싸주지 그랬어요?"
"감자가 어딨냐. 몰라. 거그 옥수수 승환이가 갖고 왔더라."
어머니는 내가 묻는 말에 거의 "몰라"로 일관 하셨다.
자식들 출가 시키고 빈둥지가 되신 어머니의 노년은 무심하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목적 의식없이 하루하루 연명하는 삶은 심드렁하다.
..................................
여행하는 동안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에서는 배유안의 울트라 북을 빌려 통신을 보냈는데.
우리 나라 정보 통신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실감했다.
빡빡한 일정 탓에 피로감이 가중되었지만 잠을 줄이고 새벽에 일어나 통신을 보낸 것은 ,
내 안위를 염려하는 가족과 지인들께 안부를 전하는 나름의 방편이었다.
여행기에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대한 인사기도 했다.
더 열심히 예쁘게 살려고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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