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날 번잡을 피해 지난 일요일에 시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봉분의 잡초를 뽑고 잔디를 깎은 다음 비석을 씼는데 올해 일학년이 된 준우가 말했다.
"물 주면 잡초가 다시 자라잖아요."
손주들은 콩나물 처럼 쑥쑥 자란다.
성묘 예배를 드리기전에 큰 아주머님이 모두 손을 잡고 평소에 하기 어려운말,
"부모님 사랑합니다."를 복창 하자고 하셨다.
아주버님 말씀이 이어졌는데 말씀의 요지는 이렇다.
부모는 열 자식을 거두어도 열 자식은 한 부모도 섬기지 못한다.
부모는 자식을 기르느라 헐 벗고 굶주려도 자식들은 부모 심정을 모른다.
열 살 때 6.25 전쟁이 났고 피난길에 가족과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때 부모님 심정이 어떠 했겠는가.
톰 행크스가 영화제 시상식 때 함께 기뻐하고 축복해줄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장애 아들을 둔 가수 김태훈이 내 아내가 아들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라
우리 아이들에게 장애가 없는 것도 큰 복으로 알아라.
우리 형제 중에 누님과 동생이 먼저 하늘 나라에 갔는데 그들이 잘 못 살았다면 그리운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
그들을 그리워 하는 것은 평소에 우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늘 감사하며 살자.
손주들은 삼촌들과 공차기 하고 할머니랑 고모들은 쑥뜯고..........
왕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 하루를 자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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