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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일상 다반사

731호 코엑스 아쿠아리움

멀리 가는 향기 2016. 2. 10. 11:18

2월 9일, 설 다음 날 

소년 조선 일보 김시원 기자가 어머니 모시고 다녀 오라며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보냈기에.


 외국에 있는 외아들 생각에  쓸쓸한 설을 보낼  막내 이모를 함께 모시고 갔다.

사진 찍기 싫어 하시는 어머니가 포토존 앞에 서셨다. 이모님 애교에 녹아서.


나하고 8살 차이 나는 이모는 성격이 싹싹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무뚝뚝한 우리 어머니 비위를 잘 맞춰준신다.

어머니는 태음체질이라  새로운 것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고 음식도 좋아하는 것만 드시니  동생은 내가 어머니를 닮지 않아 다행이라 한다.

이모랑 나는 죽이  맞아서 이것 저것 체험을 하며 즐기는데 엄니는 슬그머니 피하신다.


엄니를 꼬드겨서 '닥티피쉬' 통 속에 손을 집어 넣게 했다.

손가락으로 몰려든 고기떼 입질에  엄니가 웃었다.   손을 넣었다 뺐다.....

천정의 물고기를 관찰하는 체험도 따라  하셨다.

원형 수조 안의 물고기 유영이 귀여운지 한동안 바라 보셨다.


산호초 속의 열대 물고기들은 정말 예쁘다.

아기들이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며 춤을 주었다.

우리 융이 어려서 63빌딩 수족관 체험 이후 이십여 년 만 일거다.


이상하고 괴상하게 생긴 어류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엄니


다리도 아프고 체력이 떨어지니 무얼 봐도 시큰둥 흥미롭지 않으셨다.

내가 여행을 계획하고 일정표를 짤 때마다

'테레비로 다 보여주는데 돈 처들이고 고생스럽게 뭐들라고 가냐' 신다.



모험심 없고 무덤덤한 사람은  평생 우물안 개구리로 살 수밖에 없는데  이 광명 천지에 눈봉사처럼 사는 엄니가 딱하고 안스럽다.


인어로 오인했다는 바다의 소 해우로 불리는 메너티가  새해 인사를 하는 것 같다.



영어이름은 ‘물속에서 논다’란 뜻이 담긴 ‘악솔로틀(Axolotl)’ .

우파루파는 멕시코가 원산지라 ‘멕시코 도롱뇽’이라고 부른다.

우파루파는 어른이 돼도 어린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산다하여 별명이 ‘피터팬’도롱뇽'

물속과 물밖을 오가는 일반 도롱뇽과는 달리 평생 물속에서 사는데  어른이 돼도

아가미가 겉에 남아  6개의 뿔 아가미가 생긴다.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이었는데 번식에 성공해서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된 것.

28℃이하 수온에 사는 우파루파, 온도 높아지면 얼굴이 울퉁불퉁하게 못생겨져.

시력이 나빠 동료의 발을 잘라 먹기조 하는데  잘려진 신체부위는 일정 시간 지나면 다시 돋아나는 탁월한 재생능력 지녔다.


얼룩매 가오리


눈은 등쪽에 입은 배 쪽에 달려 우스꽝 스럽다. 게다가 꼬리는 연실처럼 길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관람의 백미 '정어리 군무"



인어공주가 등장하면 아이들의 환성이 커진다.


정어리 떼와 스쿠버들과 사진촬영도 하고 아이들은  신났다.  동심으로 돌아간 어들들까지.







정어리 때를  신기하게 바라 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해저터널에서는   머리위로 상어가 지나다닌다.

엄니가 무시무시한 상어 이빨을 보셨다.



엄니가 요렇게 이쁜 놈들 재롱에 마음이 노글노글해져서 돌아 오셨다.

엄니 뿐인가  합쳐서 285살  할매 할배들이 3시간여를 아이처럼 즐겁게 놀다 왔다.

김시원 기자 새해 복많이 받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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