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갑 어디서 사셨어요?"
모르는 이가 물었다.
" 그 장갑도 뜨셨어요?"
지인들이 묻는다.
내가 애용하는 손뜨게 장갑.
디자인도 맘에 들고 꼼꼼하게 짠 뜨게질 솜씨는 더둑 맘에 드는
빨면 빨 수록 포근해지는 것이 북유럽 털실은 품질도 좋다.
예쁜 장갑을 낄 때마다 고맙게 떠오르는 아주머니가 있다.
바로 이 양반.
라트비아 수도 리가, 피터 성당 앞 노점상에서 장갑하고 모자를 10유로에 샀다.
(대바늘로 쫀쫀하게 짠 수공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노점상 물건이라 품질을 밑을 수 없어 내 것만 샀는데
숙소에서 자세히 보니 뜨게 솜씨도 좋고 디자인도 러블리해서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싶었다.
다음날 아침 리가를 떠나기전에 숙소 근처의 노점상을 찾아갔다.
. 다른 노점상은 다 나왔는데 이 양반만 안나왔다. 한 바퀴 휘돌고 다시 갔는데도.....
브렌드 제품이든 노점상 물건이든 값은 고하간에 정성이 깃든 물건은 두고두고 오래 애용하게 된다.
세월을 보내면서 변함없이 사랑받는 것은 그것에 깃든 정성 때문이다.
글을 쓰든 바느질을 하든 요리를 하든 꽃을 가꾸든 모든 일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바로 이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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