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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773호 빗자루 하녀

멀리 가는 향기 2016. 8. 29. 08:35




외갓집 마당 청소는 할아버지가 하셨다.

손재간  좋은 외할아버지께서 대나무나 싸리 나무를 엮어  자루긴 빗자루를 만들어 썼는데,

 새벽에 마당 쓰는 소리에 잠이 깨곤 했었다.

빗자국이 난 마당을 내다 보고 멋지다고 손뼉을 치면 ,

할아버지께서 빗자국으로 그림을 그려 주시기도 했다.

 


방을 쓸 던 비는  돼지털로 만든 비나 갈대를 역어 만든 갈대비를 썼다.


정선혜 교수 사무실 집기들을 실어 올 때 빗자루도 가져왔었다.

청소기 사용으로 빗자루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이곳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빗자루에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서양 이야기에 등장하는 빗자루 마녀 대신  빗자루 하녀를 만들었다.


덜렁대지 않고 찬찬하고 조신하게 일 잘 하는 우리집 빗자루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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