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마당 청소는 할아버지가 하셨다.
손재간 좋은 외할아버지께서 대나무나 싸리 나무를 엮어 자루긴 빗자루를 만들어 썼는데,
새벽에 마당 쓰는 소리에 잠이 깨곤 했었다.
빗자국이 난 마당을 내다 보고 멋지다고 손뼉을 치면 ,
할아버지께서 빗자국으로 그림을 그려 주시기도 했다.
방을 쓸 던 비는 돼지털로 만든 비나 갈대를 역어 만든 갈대비를 썼다.
정선혜 교수 사무실 집기들을 실어 올 때 빗자루도 가져왔었다.
청소기 사용으로 빗자루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이곳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빗자루에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서양 이야기에 등장하는 빗자루 마녀 대신 빗자루 하녀를 만들었다.
덜렁대지 않고 찬찬하고 조신하게 일 잘 하는 우리집 빗자루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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