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파 먹기' 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나는 '옷장 파 입기' 한다
원주 내려 온 뒤로 허리와 어깨살이 불었다. 불편한 옷을 리폼해서 작업복으로 입기로 .

랩스커트를 자르면 칠부 바지 두 개가 나오겠다.

재단을 하고

앞 뒤판 박음질 하고
허리단 박아 고무줄 넣으면 끝.

통기성 좋은 아사면이라 우리 모녀 여름 작업복이 되었다.
앞집 순이씨는 그 많은 옷이 어디서 나오냐고 묻는데,
옷장에 묵혀 두지 않고 고쳐서 돌려 입기 때문이다.

2003년 아름이 세례식에 입으려고 산 알파카 코트.
품이 넓고 기장이 길어 무거웠다.

소매를 잘라내고 망토(cape)로 리폼. 잘라낸 밑단으로 모자 만들고.

퍼 장식 롱 코트. 춘추용 모직이라 가벼운데 보온성 습윤성도 좋다
기장 잘라 낸 천으로 머프를 응용한 핸드백도 만들었다.
강연 도와주던 홍기씨가 사진 찍으면서 은하철도 999 "메텔 "같다고.
아름이 살던 필모아 거리에는 대형 빈티지샵이 많았다.
인형 사고 근처 편집샵에 들렀는데 검정색 민소매 벌룬 원피스에 꽃혔다.
엄마 나이에 안 어울린다고 사지 말라는걸.
" 입으면 입는거지. 나이가 무슨 상관"하고 질러 버렸다.

치마 기장은 늘리고, 깊게 파인 브이넥은 블망 자투리로 볼레로를 만들어 덧입기로.

모자 만들어 쓰고 한지로 코사지 만들고 망사 스타킹 신고.

함께 구매한 모직스커트는 주름이 많아도 부하지 않고 몸에 감겨서 잘 입었다.

그 스커트를 베기 바지로 만들었다.
양모 상의는 그라데이션 된 편직 짜임이 독특하고 가볍고 따뜻했다.
몽골 아이들 돕기 바겐할 때 좋은 값에 팔렸다.

베네통 매장 세일 할 때 산 블라우스는
기장을 잘라낸 천으로 소매에 주름을 잡아 주고
브라우스 앞 뒷판에 장미꽃 모티브 달아 완성.

링컨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우아하다고 엄지척 블라블라.
관람객들도 어디서 샀냐고 묻고 ....

아름이 집에 머무는동안 아름이 옷 리폼해서 입고 .

꼼 데가르송 원피스
가와쿠보 레이의 '꼼 데가르송'은 동양적 아방가르드라는 평을 듣는다.
그녀가 만든 옷은 성의 구분도 없고 상식의 한계도 뛰어 넘는다.
해체주의로 표현되기도 하는 그녀의 옷은
불완전하며 거친 상태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일본 전통의 미의식 '와비사비'가 바탕.
서구에 없던 일본의 전통적인 가치가 비싼 값에 팔리고,
동양인 체형에 맞춰 제작한 불편한 옷을 서양인들이 입는 아이러니.

치즈 구멍 처럼 뚫린 곳을 굵은 레인보우 수실로 겉박음질을 단정하게 정리했다.
다 해놓고보니 몬드리안 그림 같이 개성이 있다.

티아라가 리폼해서 입으라고 드레스를 색깔 별로 줬다.
리폼해서 인형전 때 입었다.

비둘기색 드레스 폭만 줄이고 핑크섹 망사천으로 볼레로 만들어 덧입기
사람들은 내가 브루주아 남편 덕에 멋부리는 줄 알지만,
내게는 브루주아 남편이 없는 대신 돈 들이지 않고도 멋부리는 기술이 있다.

쉬폰 슈미즈 드레스도 리폼.
하이 웨이스트 넥라인이 깊게 파이고 손뜨게로 되어있어 뜨게질 꽃을 달기로 .

내 마음 내키는대로 만들고 보니 연예인 스타일이다.
이걸 언제 어디서 입어 ?

여름 원피스 스커트부분으로 볼레로를 만들고 보니 소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노출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

서울에선 보는 눈이 쑥스럽지만 해외 여행지에선 입을 수 있었다.
스고이 ! 를 외치는 일본 여자들의 호들갑을 즐겼다.

멜크 수도원에 찢어진 식탁보로 만든 스커트를 입고 갔다가

관광객에게 포즈를 취해달라는 주문도 받고.
로텐부르그에서는 독일 할머니들이 쉬즈 비우디플을 외치며 길을 건너 왔다.

엔틱 모슬린 드레스는 세월 탓에 색이 바래고 기장이 길고 품이 컸다.
내 칫수에 맞게 줄이고 하이 웨이스트 라인에 그린 칼라 리본 벨트를 달고,
자수 브로치를 단 리본 쵸커를 만들었다.

청자켓 카라 떼어내고 리폼 시작
버슬 드레스를 입은 공작 부인 탄생. 파라솔 들고 외출채비를 마치셨다.

파리여행 중에 이 자켓을 입었는데 옷가게 사장이 자기네 쇼윈도에 걸어놓겠다고 팔라고 했다.
한마디로 놉! 왜냐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옷이라서

여름용 놀이옷
치마 폭이 넓어 활동하기 편하고 시원.
남편과 승환이 청바지. 아름이 청치마 안 입는 거 잘라서 이어 붙였다.

청바지 허리에 넥타이 이어 붙여 만든 스커트.
도쿄 아동문학대회 때,
"베비장전의 홍랑은 애인들과 헤어질 때 이를 하나씩 뽑아 달라했는데,
나는 애인들 넥타이를 모아 치마를 만들었다 "했더니 작가들이 파안대소

민소매 니트 티에 코바늘로 짠 러너를 붙였다.
청바지 자른 핫 팬츠에 꽃무늬 천 덧대기.

남성용 양모 손뜨게 가디건 소매 잘라내고 케이프로 만들었다.

8월 어느 날, 아름이 폰에 떠오른 7년 전 사진.
꽃무늬 천으로 만든 벨리댄스 용 랩스커트.
윈저 성 인근 식당 앞에서 오픈 시간 기다리는데,
지나가던 영국 할머니가 꽃무늬 랩 스커트를 구경하고 엄지 척.

핸드메이드 꽃자수가 수놓인 쉴라 스웨터도 내가 아끼는 옷.
리넨 언바란스 스커트에 야생화를 수 놓아 매칭.

로라 에슐리 스커트를 매칭

일본은 유네스코에 등제된 큰 절에서 날짜 정해 놓고 벼룩시장을 한다.
인형 수집하다 눈에 뜨인 스웨터. 손뜨게한 주머니 장식이 예뻐 득템.
사이즈가 커서 조끼로 만들었다.

피치색 민소매 리넨 원피스는 맥시 기장 .
넥라인과 암홀 줄이고 스커트 기장도 앞 뒤판 길이가 다르게 잘랐다.
품은 앞 판에만 고무줄 박아 주름을 만들었다.
핑크색 새틴 자투리천으로 볼레로 만들어 덧입기

코바늘 뜨게 카네이션 코사지와 천으로 만든 꽃 반지 매칭.
전시장에서 낯선 이가 "명품 악세사리하셨네요. "

잠자리 날개 같이 얇고 통기성 좋은 모슬린 천 오프숄더.
페브릭의 색감과 무늬 질감이 맘에 들어 30대부터 입던 블라우스.
44사이즈여서 기장을 잘라 품을 늘여주었다.

천으로 만든 벨트를 소매에 이어 붙여 벌룬 소매로 리폼.
이 원피스는 아무개가 "싫증나면 저 주세요." 찜 했다.

"인형 언니 좋아하는 쉴라 스몰 사이즈 야."
티아라에게 선물로 받은 원피스 스커트 기장 줄이고

소매폭 늘이고 이색이 나는 것을 커버하기 위해 자수를 놓았다.
시장실에 입고 갔더니 젊은 시장님이 청담동 스타일이라고.
옷 쓰레기 산이 넘처나는 세상,
사이즈가 안 맞거니 실증난 옷을 고쳐, 오래 입기 전략이 필요한 때.
유행을 쫒지않고 남다른 것을 취하는 바느질이 나름의 지구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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