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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219호 큰 꿈이 영그는 작은 학교

멀리 가는 향기 2011. 11. 29. 09:23

                                          

전주시 외곽 만성 초등학교는 전교생 53명의 작은 학교다.

체육을 하던 아이들이 " 김향이 선생님 이다!" 하고 반겨주었다.

 

 

 

지난 9월  전근 오신 윤한종 교장 선생님은 임실초등학교에서 오셨다.

올 해로 개교 100주년이 된 임실초등학교는 나의 모교다.

 

윤한종 교장 선생님께서 임실 초등에 계실 때 학부모 독서교육에 힘을 쏟으셨다 .

퇴임을 하시면 임실에 '동화의 거리'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품으신 분이다.

 

윤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초청 강연을 부탁 하셨을 때 나는 무조건 시간을 내겠다고 말씀드렸다.

아이들 독서교육에 열정을 가진 교장 선생님은 무조건 존경하니까^^

 

 

                                                         부임 하시자마자 학부모 독서교육 연수를 마치고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바로 잡으려 서점 견학도 실시 하셨다.

                                                         그리고 나서 <작가와의 만남 >을 51년 개교 이래 첫 행사로 진행 하셨다.

                                                       

                                                         맞벌이 가정의 도시 아이들이 부모의 정에 굶주린다면

                                                        농촌의 아이들은 농사일에 바쁜 부모들에 방치 되었다.

                                                        그 아이들에게 가장 큰 위안은 책이다.

                                                        부모의 무릎교육을 책이 대신 할 수밖에 없다.


 

급식실에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드디어 왔다!"며

반겨주었다.

 

 

 

만성 지역의 아이는 3분의1이고 나머지 학생은 전주 시내에서 통학한단다.

체험학습 위주의 교육방침에 학생들이 몰려온 것이다.

 

수줍음을 타던 아이들 말문이 열리자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졌다.

 

 

                                                         순박한 아이들 모습 속에 내 어린날의 모습이 엿보였다.

  

 

                                                               답게라는 아이가 진짜 있어요?

 

송화는 선생님의 어린시절 모습을 닮았나요?

 

이 아이들 반드시 책 속에서 숨은 보물들을 찾아낼 것이다.

 

 

책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찾아내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촌뜨기로 놀림 받던 부끄럼쟁이 김향이가 책을 통해 꿈을 이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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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이)선생님 안녕하세요?
몇시간전에 안산 매화초에서 만난 곽우진입니다.
아까 제 팔뚝에 (혼자) 싸인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싸인 안지워지게 할려고 렙으로 꽁꽁감싸고 테이프로 몇겹을 붙이고샤워를했어요.  

 

아참! 그리고 아까 선생님이 저 영원히 어디가든 안 잊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거 정말 이예요?

사실 아까 물어볼려고 하였는데 선생님이 가셨더라고요

그리고 아까 어떤 학부모님이 지금까지 제일 그리운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았을때

선생님이 대답을 하시는 순간 갑자기 울컥 눈물을 쏟아내셨어요  

리고 저도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하였어요

 

친구들 할아버지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가족만큼은 절대 죽지안겠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1~3학년 때)

그런데 막상 4학년에 올라오니까 깨달았어요

누구나다 죽음의 문턱앞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것을

그리고 나중에는 나의 후손들이 내 빈자리를 다시 가득채운다는 것을요

(김향이 선생니의 책/ 내이름은 나답게 97쪽 마지막줄 / 그리움 : 나는 그리움이 어떤 건지 안다 그건 콜라 맛 같은 거다).

그래서 선생님과 기념사진 찍기 바로 전까지도 전 울었어요 아주 찔끔찔끔요..  

 

그리고요 나중에 제가 조금더 커서 꼭 무슨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들려드릴게요

그리고 선생님도 시간돼시면(가능하진 않지만) 저희집에 한번놀러오신다거나

아니면 제가 선생님집에가서  선생님의 집도한번 구경해보고 선생님동화이야기도한번 들어보고

어쨋든 제가 죽기전에 한번쯤은 꼭 만나뵈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바이바이!!


2011년 11월30일 선생님의 머리속 한곳에 영원히 머물고싶은 곽우진올림

(선생님 그리고 이번 학예회때 그린 하찮은 제그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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