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에 나들이 왔다고 세수하고 멋내기 바쁜 라임이
낯선 사람이 웰케 많아?
왜 나만 쳐다 보는거양. 쪽팔리게.
엥? 요건 또 모야?
땡굴땡굴한 것이 냄세도 괘안네.
우이씨 자꾸 건들지 마요.
지난 추석에 우리집에 놀려와서 재롱을 부리던 라임이가 하늘나라로 갔다.
2개월 된 라임이는 입양할 당시부터 피부병에 걸려있었단다. 다른 이쁜 놈도 있었는데 짠하게 마음이 끌려 데려왔다고.
피부병 나을 무렵부터 감기로 고생하고 인조세무 조각을 삼켜 장수술을 하느라 병원을 들락거리더니 끝내 복막염으로 눈을 감았다.
그동안 라임이 보살피며 쌓은 정이 오죽할까.
딸과 사위 허퉁한 마음을 내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 빈자리를 귀여운 아기가 채워주기를 바랄 뿐.........
딸은 라임이가 즤 신랑 담배 끊게 해줘서 고맙다 하고 사위는 라임이 때문에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다니
그 녀석이 좋은 일 많이 하고 갔다.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
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의 '회자정리와 거자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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