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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472회 쪽매

멀리 가는 향기 2013. 10. 27. 18:54

 

2013.10월 26일 토요일 오후 송파 어린이 도서관에서 이가을 선생님의<쪽매> 출간기념회와 퀼트 전시회 가 있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소녀감성을 잃지 않고 동화를 쓰는 틈틈히 바느질을 해오신 이가을 선생님

 

 

상해 계실 때 1년여 공들여 꿰맨  스타 퀼트 침대보.

 

 

 이가 이불 ,무릎덮게. 윳놀이판, 누비 조끼,가방, 쿠션, 모자, 파우치, 필통,벽걸이 등 선생님의 손긑에서 완성된 작품이 전시 되었다.

 

 

주인공 쪽매 일러스트를 보고 <쪽매> 인형을 만들어 준 가을 선생님 제자 철원댁.

그림보다 더 정교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가격표가 없으니까 구경만 해야 되는 줄 알잖아요. "

임정진이 도우미로 나섰다.

 

 

우찌 이런 솜씨를 가지셨을까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퀼팅 조끼를 입고 모델로 나서다 임정진을 조끼를 득템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필통을  발견 했어요."

 

 

 

관람객들에게 쪽매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가을 선생님

 

 

우리 조각보와 퀼트의 역사를 짚어 주었다.

 

바느질은 짐승의 가죽을 이러 붙여 옷으로 만들면서 시작 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옷을 지어 입고 남은 지투리 천으로 조각보 같은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우리 조상들은 자투리 나무를 이어서 선운사 <만세루>같은 누각도 짓고  작은 돌멩이를 다듬어 성벽을 쌓았다. 그라니까 쪽매는 대대로 이어 내려온 한국인의 정서다.

 

<쪽매>는 가을 선생이 그동안 발표해 온 <떠돌이 시인의 나라><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 입니다><가끔씩 비오는 날><그 밖에 여러 분>과 다르지 않다. 나눔과 배품  통한  인정  넘치는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인간의 덕목을 다루고 있다.

쪽매가 자투리 천으로 가난한 이웃들의 옷가지를 만들어 나누어 주는 것은 가을 선생이 털모자를 떠서 북한에 보내는 인정과 같다.

 

 

퀼트의 어원은 '속을 채운 봉투'에서 시작되었다.  이집트 파라오의 의상, 몽골 묘지에서 발견되었고 팔레스타인을 거쳐 십자군 전쟁 때 유럽으로 전파 되었다.

1620년 신대륙에 정착한 이주민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솜을 넣고 퀼팅한 이불과 옷을 만든 것이 아메리칸 퀼트의 시작이다.

헌옷과 자투리천을 조각조각 이어만든 생활 퀼트는 서부개척시대를 거치는 동안 미국 전역으로 퍼져 마을 마다 '퀼팅비'클럽이 성행 했다.

현대에는 '아트 퀼트'로 발전하여 각종 실내 장식품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쪽매 인형을 만들어준 제자도 인사 시키고

 

 

 

 

송파 어린이 도서관 정원임 관장의 마무리 인사.

 

 

 

  손녀 올리비아

 

부산의 배유안 작가 대신  축하객으로 온 손녀.

제 엄마는 뒷전이고 남자 선생님들 품에 옮겨 다니며 재롱동이가 되었다.

 

 

 정두리, 백승자 선생이 다녀가고 늦게까지 남은 작가들끼리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을 선생님의 전시회는 일요일까지 이어졌다.

전시를 위해 한림 출판사 직원들이 동분서주 했는데 뒷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이구동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들이 강연을 갈 때도 강연장에와서 수첩 같은 판촉물도 나눠주고 신경을 써줘서 매번 고맙다"고 홍종의 작가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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