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퀼트가방을 든 아저씨를 보았다.
"남자분이 퀼트가방 든 건 처음 보았어요. 누가 선물 했어요?"
"우리 며느리가 아내하고 세트로 만들어 준겁니다.
헝겊쪼가리 가방 들고 다닌다고 놀리는 사람도 있는데 좋아 보이오?"
"가죽 가방 보다 훨씬 비싼 거예요. 한 땀 한 땀 손바느질 한 건데요. 그리고 며느님 솜씨가 아주 얌전하네요."
"수고비로 백만원 줬습니다. 허허"
아저씨는 내게 가방을 보여주며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웅진에 들러 편집자와 미팅 끝내고 주수진씨가 일러준데로 크라프트 샵이 많이 생겼다는 마루라는 새 건물로 갔다.
세간이라는 가게에서 본 일본 찬장. 어릴 때 많이 본 디자인이라 정감이갔다.
오동나무로 만든 서랍들이 가볍고 단단하다.
사고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
인사동 나온 김에 갤러리 순회................
이스라엘 태생 데이비드 걸스타인은 나와 띠동갑으로 75세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의 작품은 나무나 독특한 질감의 반짝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진다.
연필 드로잉으로 기초 작업을 끝내면 컴퓨터 작업을 하고 레이저로 자른다음 그위에 채색을 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
틀에 갇힌 회화의 평면작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으로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니 작업이 즐거울 것 같다.
여인들의 감성을 흔드는 소재와 색감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꽉 채웠다.
열쇠와 타일의 조합. 나무토막으로 만든 목마
상상력과 창의력이 빚어낸 예술은 보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페인트칠 도구인 헤라가 작품 소재가 되었다
페인트 묻은 헤라들이 오드리 헵번과 나란히 벽에 걸렸다.
나무토막으로 만든 사람 모형과 시계의 조합은 주제를 잘 형상화 시켰다. 아주 멋진 조형물이 되었다.
큰 건물 로비에 세워 놓으면 .........
<치유하다>라는 전시회 주제에 끌려 관람했다. 화감암으로 동물 인형을 만들고 스템플러로 철심을 박아 봉합했다.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오래두면 곪아 터지기 마련이다
고질병이 되기 전에 스스로 치유를 해야한다.
그게 현명한 처신이다.
이병헌전 "꽃과여인"
현수막 보고 올라 왔는데 누드화 일색으로 상업적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화가가 먹고 살자면 자신의 영혼도 내어 놓을 판이니 어쩌랴.
셀카봉은 북유럽 갔을 때 처음 보았는데 요즘 (꽃보다 청춘>붐을 타고 대유행이다
인사동 나들이 때마다 마주치는 바이얼리니스트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내 발길을 붙잡았다.
이 노래를 찰지게 부르는 배익천 선배를 떠올리는데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심수봉의 <장미빛 우리사랑>을 연주한다.
언젠간 돌아갈 인생이지만 되도록 오래 남아줘요
때론 바라보며 때론 기다리며 이대로 이렇게 지켜줘요
단하나 당신 내사랑 당신
영원히 내곁에 있어줘요
...................
사람들은 노래 가사가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즐겨듣는다.
나는 좋아하는 노래마다 청승이다. 길거리에서 눈물바람으로 돌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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