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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922회 손뜨게 레이스 전등갓

멀리 가는 향기 2018. 9. 5. 16:11

작은 전등갓  마음에 안들었지만 내 살림이 아니니 교체할  필요도 없고.



삼십 대 때 뜨게질한 레이스 러너를 잘랐다.

하나 더 자르고

재봉질로 레이스를 덧 대었다.

연두색 리본 태입 끼우고

길이기 긴 전등갓은 넓은 리본 태입을 끼우고



짧은 등갓 하나

긴 등갓 하나 완성.  초간단  전등 갓 교체


가는 면  레이스 실로 한 코 한코 뜨게질한 서른 즈음의 내 시간은

삼십년도 더 지나 그 시절 그 때 내 기억들을 끌어 낸다.



몇 년 전에 이베이 검색하다가  1800년 대 말 소잉 샘플러를  발견 했다. 그리고 운 좋게 낙찰 받았다.


재봉틀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손바느질로 옷을 지어 입었다.


어린 아이들도 학교에서 바느질을 배웠기에 교본이 필요 했다.

학습용으로 만들어진 샘플러와 개인 보관용 샘플러들이 그 시절에는 많았다.


단추 구멍 만들기  핀탁 박기 주름잡기  바느질 기법들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의식주를 자급자족하던 시절 여성은 물론 남성과 아이들의 노동력이 필요했었다.

유럽에는 바느질 장인들이 남성인 경우가 많았다.

태팅 레이스 는  엘리지베스 1세 여왕도 기술자였다고.

벨기에 브뤼헤 여행 중에 들른 <섬유와 레이스 박물관>

유럽에서 손기술이 가장 좋은 벨기에 사람들.

벨기에  레이스 솜씨는 유럽의 여러 왕가들에 전수 되었다.

특히 벨기에 산  레이스는  신의 경지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산업 혁명 이후 핸드메이드 장인들은 밥벌이가 안돼 그 좋은 기술을  대물림 못하고 사장 시켰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재미. 때때로 행복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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