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죽을동 살동 모르고 안간힘 쓰던 것이
이제 긴장이 풀린 모양입니다.
자꾸 드러눕고 싶고 말을 안 듣는 몸을 살살 달래서
인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암에 걸린줄도 모르고
해외 여행 다녀와서
한 달만 쉬고 싶다고 해서
그럼 인형집이나 열심히 만들라 했습니다.
남편은 유월 부터 7월 24일 쓰러지기 전 까지
1층 작업실에 추그리고 앉아 인형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년 여를 방치해둔터라
곰팡이 핀것 닦아내고
제가 마무리 작업 들어갔습니다.
온 종일 허리 아픈 줄도 모르고 아래 위층 오르내리며 매달렸습니다.
어젯밤 늦도록 엎드려서 벽난로 속에 벽돌 조각 붙이고 그을음 만들고
전기 시설 한거 아답턴가 뭔가 연결 해야 하고
문고리 달아주고
문짝 경첩으로 달아야 하는데
문짝 다는 건 영 엄두가 안나서
남편이 데리고 일하던 목수 오라고 했는데 감감 무소식....
샬롯의 거미줄 완성하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거미줄에 글씨 새기느라 손가락 좀 아팠죠
기다리는 동 안 강정임의 <이삐언니> 작업 마무리 하고
이금이의 <너도 하늘말나리야> 작업했습니다.
철사를 하나하나 구부려서 나뭇가지 만드는데
손가락 밑이 빨갛게 부었어요.
허긴 가슴속 응어리만 하겠어요.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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