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가 '꽃박사'라고 부르는 이가 있다.
우리 윗줄에 사는 아줌마인데
일부 이사를 했다해서 그집 꽃구경을 갔다.
이 집은 대문을 아예 열어 놓고 산다.
마당이 없다, 앞마당 뒷마당이 온통 야생화 천국이다.
이사갈 집으로 한 트럭 옮기고도 이렇게 많다니!
수생 식물을 심어 놓은 용기들도 오지 항아리에서 도자기 까지 다양한데
그 집 아저씨, 마누라가 밖으로 돌지 않는게 예뻐 군말없이 돈 대준다고 하신다.
본인은 꽃이 좋아 하나둘 사들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지만.
이 정도면 꽃의 노예다.
마사토에 심어놓은 야생화들은 하루 두 번 물주기를 해야 하는데
외출은 커녕 여행 한번 못 갈 형편이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되듯
적당한 한계를 긋는 것이 어렵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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