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동화작가 < 다시돈독 >선생님 부부.
몽골에서 광산업을 하는 네째 동생의 주선으로 면담을 나눌 기회가 생겼다.
나보다 10살 연상 이시니 올해 예순 아홉 되셨다.
18세에 처음 쓴 시로 문명을 날리기 시작하고 그의 작품은 유럽에 널리 소개가 되었다.
신문기자 시절 필화 사건(러시아와의 외교문제를 다뤘다가)으로 직장을 잃고 힘들었던 시기에
17살 연하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소아과 의사였다고 .
그녀는 나이 든 사람과 함께 사니 겉늙는것 같다고 웃었다.
언중유골이라고 그녀가 내조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겠다.
그의 작품이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출판 되면서 미하엘 엔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리차드 밤베르그,미요코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요즘 그는 대학 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일을 접고 이동도서관 봉사를 한다.
수레에 책을 싣고 몽골의 변방을 돌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힌다.
몽골의 동화책은 아주 얇다.
내 책에 사인을 해서 건네자 이렇게 두꺼운 책을 한국 아이들이 읽냐고 놀랐다.
몽골에서 동화책을 출판하기도 어렵다. 독자층이 얇기 때문이고 인쇄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화가의 그림을 받아 북경에서 자비 출판을 하고 몽골의 서점에 내다 판다.
작가가 출판도 하고 영업도 뛰는 셈이다.
울란바트로 백화점 서점 어린이 책 코너에서 그의 책을 사왔다.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소개 했는데 선생님께서 간단한 동화 구연을 해주셨다.
유희를 하며 노래를 부르듯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아이들은 무슨 내용인지 몹시 궁금해 했다.
사막에서 이동도서관 봉사를 할 때 만난 아이가
"꿈 속에서 사탕을 선물 받아서 행복했는데 꿈을 깨고 나니 사탕이 다 날아가 버렸어요."하고
서운해 하기에 즉시 동시를 짓고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했단다. 1년이 가도 감감 무소식이기에
화가 나서 직접 작곡을 했다는 노래도 불러주셨다.
우리 일행이 알탕블락 군에서 공연할 때 선생님이 동화 구연을 해주시면 좋았을 텐데.
이동도서관 봉사 일정과 겹쳐서 아쉬웠다.
그림동화<일곱 개 낙타 등>의 일러스트를 그리기로 한 화가가 세월만 보내기에 화가 나서 자신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그림이 어찌나 자유분방하고 재미있는지 모른다.
몽골 사람 도움을 받아서 우리 말로 옮겨 볼 생각이다.
욜하트 야생화 트레킹을 하고 정상에서 삼겹살 파티 하던 날
졸라아줌마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일곱개 낙타등>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함께 간 맹꽁이 책방 자원봉사자 엄마들이 <다시 돈독 >선생님의 이동 도서관을 후원하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다.
다시돈독 선생님의 책 사랑이 엄마들의 마음에 와 닿아서 또 다른 책 사랑을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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