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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스크랩] 싱가폴에서 돌아왔어요

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3. 20:34


이가을 선생님을 모시고 싱가폴 한인 여성회 초청강연을 다녀왔다.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박정희 회장님을 비롯한 간부들의 안내를 받고 전영미 부장의 집에 여장을 풀었다.

 

 

말레이 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싱가폴 공화국은 4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보다 약간 큰 나라로 6시간 비행으로 닿을 수있는데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적도와 가까워 평년기온이 27도. 동서양인종이 모여사는 관계로 다국적 문화가 조화를 이룬 곳이다.
싱가폴 달러를 사용하고, 공식 언어는 영어를 시용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고, 2층 버스도 있었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2불 정도인데 정체 구간이 많지 않아 서울보다 저렴한 편.

 

(지붕 위로 치솟은 나무. 새가 둥지를 짓듯 나무 줄기에 기생하는 풀들)

싱가폴은 한마디로 '그린과 크린'이다.

 

(사람과 스케일을 대비해서 보실 것! )

창이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의 푸르름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거리풍경들은 깨끗하기 그지 없는데 싱가폴에 머무는동안 매연으로 찌든

가로수나 먼지로 더러워진 벤치를 보지 못했다.

 

 

버스정류장에 널려있기 마련인 담배꽁초는 눈 씻고 봐도 없다.
도심 곳곳에 법을 어겼을 경우 벌금을 물린다는 경고판이 서 있다.

관광객들만 주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라는 명성을 유지 할 수 있을 듯.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건물들의 외양을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유행을 쫒는 우리나라 아파트와 달리 이곳에선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설계는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빈민가가 안 보인다고 했더니 서민들을 배려하는 정책이 잘 되어 있다고 했다.
서민들이 사는 장기 임대아파트 주변 버스 정류장은 소나기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인 육교가 이어져 있었다.

 중산층 아파트 주변엔 버스 정류장도 드물고 육교에 지붕도 없었다.
잘 사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니까 불편은 감수하라는 것이다.

 

 

<한국 유치원> 맞은 편에 있던 저택

 

 

다음날 아침 무궁화 유치원에서 강연이 있었다.

 

 

유치원에서 만난 한인 여성회 임원들.

일정 내내 한 가지씩 일거리를 맡아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손님 노릇이 편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도 읽어주고 이야기도 들려주시는 이가을 선생님.

 

 

아이들이 귀여워 어쩔줄 모르는 가을선생님.
나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인형을 이용해 책과 친구되는 방법을 이야기 했다.

 

 

점심후에 모닝마켓에 들려 열대과일들을 샀다.' 밥보다 과일'이 좋은 나는 망고스틴을 잘 먹는다.
망고스틴은 노화방지 및 항염증이나 항암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마침 두리안 철이라 두리안도 실컷 먹었다. 흐믓!

 

 

화요일 아침,주룽 새공원으로 갔다.
차에서 내릴 때 천둥 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퍼부었다.

연이은 천둥소리에 놀라며 웃고 떠드는 사이 말짱하게 개었다.
걸어서 둘러보게 되어 있는 24 개의 전시장에는 동남 아시아 열대우림 100 여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
적도에 서식하는 새들의 환경을 고려해 매일 정오에 인공 소나기를 만들어준다 .
모노레일을 타고 공원의 다채로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전영미씨가 경영하는 한식당 <창>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 엔틱상점 순례를 했다.

 

 

<창>은 손맛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퓨전 한식 전문점이다.
액자에 걸린 자수 노리개와 골무, 화장실의 도자기 개수대 그림들이 안주인의 안목을 드러낸다.
색색 고명을 얹은 음식을 돋보이는 도자기 식기들은 단고재에서 공수해 왔다.
후식으로 내오는 매작과와 화전은 외국인의 눈과 입을호강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싱가폴 강에서 배를 타던 날 밤,이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대장금 나라에서 왔다며 반가워 했다.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데 한몫을 한 것이다.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야간 동물원인 나이트 사파리.
트램을 이용하거나 산책로를 따라서 도보로 둘러볼 수 있다

 

 

동남아의 우림지역 , 아프리카의 사바나 , 네팔의 리버밸리 , 남아메리카의 팜파스 , 버마정글 등

총 8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142 종 1,000 여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각각의 구역을 자연장애물로 나눠 놓아 드라마틱한

야행성 동물의 세계를 보여준다 .

 

 

열대 우림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늘한 밤공기, 달빛처럼 교교히 흐르는 가로등 불빛아래

간간히 들리는 짐승 소리, 야간동물원 쇼는 어찌나 재미나던지. ....
안내원들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탈출한 뱀을 잡는다고 쇼를 할 때, 깜짝 놀라 무릎이 까졌어도 아프지 않다.
가을 선생님은 김향이를 무대 위로 내보내 놀라는 꼴을 구경했어야 했다며 아쉬워 하셨다.

 

 

24일 오전 싱가폴 한국학교에서 강연이 있었다.

 

 

도서관의 필요성과 독서지도에 대해 열강하시는 가을 선생님.

 

 

준비해 간 저서를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고

 

 

한인 여성 회장님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다.

 

 

교과서에서 읽은 동화를 쓴 작가들을 만나자 무척 신기해 하는 아이들.

 

 

뜻깊은 만남을 잊지 말라며 사인도 해주었다.

오후에 김혜영 부회장 집으로 초대되어 백혈병을 이겨낸 한솔이의 투병기도 듣고

발마사지로 피로를 풀었다.
그날밤 싱가폴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화려한 야경에 흠뻑 취했다.

 

<싱가폴 강가에 세워진 머라이언 상>
싱가폴을 상징하는 머라이언은 얼굴은 사자 몸은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다.

 

 

고급주택가에 있는 한국유치원 전경.

 

 

'달님아 놀자 ' 그림동화를 들려주고

 

 

사랑이 많은 가을 선생님은 이야기를 마치고 아이들을 품어주셨다.

 

 

박정희 회장님이 호텔 식당에 준비한 오찬을 먹고,

 백화점에 들러 <백조왕자>를 연출할 백조 인형을 사고 신바람 났다.

가을 선생님은 다리가 부어 집에서 쉬기로 하고 전영미씨와 센토사로 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 섬으로 입성.

 

 

해변가에 말레이 전통가옥을 세워두고 수상가옥을 배경으로 레이저 빔 분수쇼를 한다.

트램을 타고 섬을 돌아보았다

 

 

마지막 날, 아껴두었던 보타닉가든으로 향했다.

 

 

양란 아취를 걸어들어가면 꽃세상이다.

 

 

 

아름다운 꽃과 경치를 보면 절로 행복해진다

 

 

 

꽃을 사기 위해선 밥도 굶을 수있는 나는 꽃속에 파묻힌 듯 아주아주 행복했다.

 

 

보고 또 봐도 예뻐 ....

 

 

 

오후에 <한나프레스> 신춘문예 시상식장으로 향했다.
가을 선생님께는 축사를 , 내게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이야기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교민 신문인 한나프레스에서 4회째 시, 수필, 동화, 소설을 뽑아 시상식을 한다고 했다.

 

 

 

축사를 하러 오신 김중근 대사. 마침 후원사인 아시아나 지점장님 오셨기에

 비행기 좌석을 편한 자리로 부탁드렸다.

 

 

 

마지막 만찬은 여성회 임원들과 씨푸드로 했는데,

디저트로 나온 레드루비와 타피오카 맛에 마무리까지 행복했다.

 

 

 

<일정 내내 우리들의 손발이 되어준 전영미씨 가족>

공항에서 영미씨 일행과 헤어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길복이 많은 이가을 선생님 덕분에 나는 또 잊을 수없는 추억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때때로 문득문득 그리워질때 풀어 놓을 따뜻한 이야기 보따리를 말이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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