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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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늘도 우리는 ......

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3. 20:11

오늘은 가자마자 인간 시계를 만들고

좌로 굴러 우로 굴러를 했다.

선생님은 바람신이 되어 쏴 - 하고 바람소리를 내면 

우리는 낙엽이 되어 떼굴떼굴 떽떼굴 굴러야했다.

 

한바탕 구르고 나면 어질어질 핑 돌고 속이 울렁울렁 ..

어제밤 술을 마셨다는 학상은 거의 초죽음 상태로 뻗었다.

 

나는 점심 먹은 게 미식거려 옷핀으로 손가락을 따고 열심히 굴렀다.

선생님이 공주과라고 찍어 놓고 벌칙을 (제자리 뜀뛰기)주는 것 같아서리.

지난 시간에는 선생님이 나와서 발표하라고 시키는 걸 두번이나

뻰찌 놓아서 완존 찍ㅎ혔다!

 

동치미가 세미나 가서 이거 시키면 재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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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만든 종이 인형을 손가락에 끼고 즉흥극을 하라고 했다.

 

동치미랑 나는 명색이 동화작가인데

사람들이 알아보고 아는척을 해대니 더 뻘쭘할 밖에.

동치미는 도깨비 인형을 만들어 혼자 신나게 손가락 장난을 하느라 극본도 안짜고 놀고 먹었다.

나는 어찌 맹글다보니 한복 입은 아줌씨 인형이 되어서  팥쥐 엄마를 하고

다른이가 콩쥐를 했다.

극놀이 한 것을 선생님이 지켜보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다시 하라 하는데

우리 팀은 하도 어설퍼서 재연은 안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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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치미가 모자하고 목도리를 가져다 주었다.

자기가 암만 멋을 부리려 해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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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로 만든 장미꽃.

오늘 아침 모자 정수리 부분을 구멍을 내고 챙을 뒤집어 올려 장미꽃을 달아 변신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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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 요래 쓰고 가서 동치미를 약올려 줬다.

 

내일 마지막 수업인데 동치미는 오전반에서 듣겠단다.

(화가 김종도씨 꼬마 문하생들 전시회에 축사를 하러 간다고 이쁘게 하고 간댔다)

나 혼자 뻘쭘해서 우찌 하노. 참말 걱정이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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