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요즘 전쟁터 같다.
아파트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나니
살림살이들이 문제다.
날마다 버릴 짐을 골라내는 형편이다 보니 허리가 휠 지경이다.
마당의 나무들을 사과상자에 옮겨 심느라 부산한데
오마니는 한쪽에서 솥단지 걸고 고추장을 만드셨다.
"내 평생에 마지막이여!"
오마니는 결단코 이제 다시 고추장 된장 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을 하신다.
"누나가 하면 되지."
동생이 서운한지 미련을 둔다.
"천만에 만만에 콩떡."
나는 절대로 결단코 못해.
"나나 이고 생 하지. 너는 하지 마라.
사먹는게 싸게 먹혀."
봄 나물 캐다 엄마표 고추장에 썩썩 비벼 먹어야지.
근데 나물은 누가 캐나?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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